'탈락' 신해철,'오스타' 곡 선정이 아쉽다

노엘라 "오페라 가수의 대중가요 도전기도 보고싶다"

노엘라 / 입력 : 2011.04.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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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송지원 기자


클래식을 하던 사람들이 크로스오버로 대중음악을 시도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클래식 선율을 팝에 접목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멜로디만 살릴 뿐 나머지는 모두 팝으로 편곡을 한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달랐다. 대중가수가 오페라를 부른 것이다. 그것도 오페라 발성으로 말이다. 재해석이 아니라 오페라 가수에 도전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이 더욱 감동스럽게 느껴진다.

오페라의 성악 발성은 사람의 목소리를 더욱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다년간 노력한 결과로 얻어지는 것으로, 아름다움과 완벽한 사운드를 추구한다. 그래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대중가수에게 오페라의 도전은 정말 쉽지 않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풍부한 성량을 요하고 정확한 음정, 박자는 물론 외국어의 정확한 발음을 구사해야 하며 나아가 작곡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해석 등을 요하기 때문이다.


대중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오페라를 듣는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감동스러웠다.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은 대중가수들은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없기에 더욱 흥미롭게 클래식을 해석하고 표현해 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해철은 발성에서 성악과 동떨어졌지만, 슈베르트의 우울한 삶에서 베어 나오는 우수를 그만의 독특한 목소리로 표현해냈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보다 ‘마왕’을 불렀으면 조금 더 그에게 어울렸을 거라는 생각에 그의 탈락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각자의 자존심을 버리고 하나하나 배우는 모습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방송을 보며, 반대로 오페라 가수들이 트로트나, 록음악 등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충동이 든 건 왜일까?

서바이벌 형식의 음악 프로그램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번 오페라 스타에 대해서만큼은 한없이 긍정적인 마음이다. 가까이 하기에 너무 어렵기만 했던 오페라를 대중가수가 부름으로써 오페라는 더 이상 특정인들만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오락차원의 수준을 넘어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들의 노래를 불러봄으로 해서 더욱 오페라에 가까이 다가가고 이해하려는, 그런 공감의 노력 말이다.


음악은 감정표현이다. 이별에 아파하고, 사랑을 고백하고, 질투심을 느끼고, 이성을 유혹하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수 많은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있어 표현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음악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오페라와 대중가요가 다를 리 없다.

예술가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각자의 개성과 방식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예술가들의 노력과 투지는 때로 눈물겹기까지 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예술가끼리는 어떠한가? 자신의 그것이 우선이고 최고라 여기며 상대방의 방식을 때론 업신여기고 있진 않는가? 다른 분야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방법에서의 소통이고 성찰일 텐데 말이다.

어쩜 우리는 본인과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고 시도해 봄으로써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듯 많은 종류의 음악이 있다. 오페라 스타를 계기로 오페라뿐 아니라 국악이나 월드뮤직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장르간의 크로스 오버가 시도되어지길, 그래서 더욱 서로를 이해하는 예술문화가 만들어 지길 기대해본다.

*노엘라는 세계적인 명문음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학사, 석사과정을 거처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간한국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의 저자이며 그림과 음악의 하모니를 주제로 강연과 공연이 접목된 lecture concert로 호평을 받고 있다.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오가며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녀는 국내 최초 뉴에이지 바이올리니스트로 최근 2집 앨범 'Beautiful Sorrow'를 발매했고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의 중국, 대만 번역본 출간을 앞두고 있다. 또, 가수 리즈와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앨범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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