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49일' 최종회는 놀라운 반전이 거듭되며 종영됐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공개돼 시청자들을 충격에 몰아넣은 지현의 죽음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예정에 없던 죽음으로 스케줄러(정일우 분)가 안내하는 49일 여행을 하게 된 지현. 그는 49일 동안 진정한 사랑의 눈물 3방울을 얻으면 다시 환생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말에 이경의 몸에 빙의돼 살았다.
결과적으로 49일 만에 묵묵히 자신을 사랑해준 한강(조현재 분)과 절친한 친구 서우(배그린 분) 그리고 인정(서지혜 분)의 눈물 총 3방울을 얻어낸 지현.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누워있던 그는 벌떡 일어나 가족과 진정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49일 여행을 마친 자들은 여행 동안의 기억을 모두 잃게 된다는 스케줄러의 말과는 달리, 지현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스케줄러는 의아해하던 지현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려줬다. "원래 예정된 너의 죽음은 6일 후다"라며 "그러니 위에서도 49일 동안의 일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라고 말했던 것.
그 말을 들은 지현은 충격과 허탈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러나 이내 체념하고 "인간 손으로 어쩔 수 없는 게 죽고 사는 거야"라며 오히려 49일의 여행 동안 진짜 소중한 것들을 알 수 있게 됐노라고 털어놓았다.
"49일 여행 때문에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해봤고 아빠 회사를 지킬 수 있었고 그 동안 살았던 내 인생도 돌아볼 수 있었어요.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 것도 모르고 죽었으면 나는 가짜 인생을 살았던 거니까."
그녀 말처럼 지현은 49일 동안 약혼자 민호(배수빈 분)와 친구 인정의 배신을 알 수 있었고 참혹한 결과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랜 마음고생 끝에 얻은 결과가 또 다른 죽음이라니. 이 참담한 최후에 스케줄러마저도 울음을 삼켰다. 오히려 스케줄러와 마지막 여행을 떠난 지현은 담담하게 자신의 최후를 맞았다. 사인은 교통사고로 인한 복부파열이었다.
이처럼 지현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마무리가 된 가운데, 또 한 번의 반전이 찾아왔다. 바로 지현과 이경이 친자매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한강은 뒤늦게 지현의 잃어버린 언니, 지민의 존재를 알게 됐다. 지민은 어렸을 때 버스터미널에서 납치당한 지현의 언니로 부모님이 자신을 버린 줄로만 알았던 이경이었다.
비록 지현은 떠나버렸지만 이제 제 가족을 찾게 된 지민. 인생 유일한 친구이자 연인 이수의 죽음으로 그동안 아픔 삶을 살아왔던 지민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몸속에서 살아온 지현 덕분에 제2의 삶을 찾게 됐다.
극 말미 지현의 죽음 이후 2년 후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경은 다정한 부모님의 그늘 아래 꿈을 키워가는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앞두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한때 지현을 배신했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한 눈물을 흘린 인정은 민호에 대한 순정을 간직한 채 죄책감을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
또 한강은 바쁘게 일하면서도 이경의 좋은 친구로 남아 지현의 유언을 지켰다.
한편 오는 25일에는 '49일' 후속으로 이민호 박민영 주연의 SBS 새 수목드라마 '시터헌터'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