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혜 "직접 꿰맨 드레스..논란될 줄 몰랐다"(인터뷰)

부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10.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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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없어서 잘 몰랐어요. 주는 대로 입었는데 난리가 난 거예요."

파격 노출 패션으로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배우 오인혜(27)를 만났다.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새로 개관한 해운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의 시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그녀는 지난 6일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서 가슴과 상체가 거의 드러나는 파격적인 오렌지색 드레스로 노출 드레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숨에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무명의 배우에서 갑자기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날은 전날의 논란을 의식한 듯 목까지 올라오는 검정 원피스를 입은 수수한 차림이었다.

"배우라면 영화제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쉽게 넘어가고 싶지는 않고 사진 한 장이라도 찍혔으면 하는 마음에 신경을 썼어요."


오인혜는 "협찬해주겠다는 드레스숍도 없어 의상팀 언니 소개로 웨딩숍을 찾았다"며 "가서 보자마자 '이 것 밖에 없겠구나' 해서 고른 드레스가 그 드레스였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그녀가 입었던 문제의 파격 오렌지색 드레스는 수년 전 가수 백지영이 한차례 입어 화제가 됐던 의상이라고. 웨딩숍에서 가슴 부분과 옆구리 부분을 수선해 신부들에게 대여하던 옷을 오인혜가 받아 직접 수선을 해 입었다.

"돈은 안 내고요 협찬 받았어요. 드레스가 오래되기도 했고요. 신부들이 입던 옷이라던데 저한테는 가슴 부분을 풀어서 주시더라고요. 끈도 풀려 있어서 손바느질을 직접 했어요."

그녀는 의도한 노출 논란은 아니었다며, 그것만은 바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인혜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노출의 정도를 잘 몰랐고 주는 대로 입었는데 난리가 된 거다"라며 "반응을 보니 좋은 글도 있지만 안 좋은 글도 많더라. 의도적인 거는 아니었다는 것만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년간 알아왔다는 동료 배우 안지혜 조차 "소심한 애예요. 작정한 것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악플도 많고, 개념이 없다고도 하고. 그런데 저는 정말 생각을 못했어요. 저는 소속사도 없고 스타일리스트도 없고요. 같이 나온 배우들이 서로 해줬어요. 야하긴 야하지만 전혀 논란이 될 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영화제 간다니까 주위 분들이 그러셨어요.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신인들은 사진 한 장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속상해서 평범하게는 입지 말아야겠다 하고 신경을 썼어요. 다시는 안 입기로 했어요."

1984년생 오인혜는 올 가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첫 주연작인 김태식 박철수 감독의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그녀에게 새 기회. 노교수와 사랑에 빠진 관능적인 제자로 등장해 베드신과 노출 연기를 소화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결국 해냈다.

"저 소심하고요 쿨하지 않아요. 상처 잘 받아요. 검색어 1위한 거보다 '내일 어떡해' 하는 걱정을 많이 했고요. 부모님은 고생한 걸 아시니까 좋아하셨어요. 악플에 연연하지 말고 그런 것도 겪어야 한다고요."

그녀는 오래 도록 배우를 꿈꿨고 어려움 속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며, 앞으로 배우로서 커가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녀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의 파격 연기 이후 박철수 감독의 다른 영화 '마스터클래스의 산책-미몽'에도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인 드레스로 부산영화제 반짝 스타에 오른 그녀의 다음이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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