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병진..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될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12.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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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돌아온 주병진이 진행하는 '주병진 토크 콘서트'가 1일 밤 11시5분 첫 방송을 앞뒀다. 첫 게스트는 야구선수 박찬호. 사연 많은 빅스타지만 그러나 이 날의 토크쇼에서 먼저 눈길이 쏠리는 건 뭐니뭐니 해도 게스트보다 호스트인 주병진이다. 그는 청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이번 토크쇼를 통해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 한국의 래리 킹으로 설 수 있을까.

주병진이 기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1명의 게스트를 초청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무릎팍도사', '승승장구' 등과 비견됐다. 그러나 '토크쇼'가 아니라 '토크 콘서트'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국내에서의 시도와 다르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오프라 윈프리 쇼'처럼 수백명의 청중이 함께한 가운데 게스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담는다. 무대를 지켜보는 것은 동원 방청객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녹화장에 온 청중들. 진행자인 주병진은 게스트를 솜씨좋게 어르고 찔러 이야기를 끌어내는 동시에 300명 청중을 휘어잡아야 한다. 나아가서는 매회 청중 신청이 넘쳐날 만큼 재미와 화제성을 매주 이어나가야 한다. 이같은 시도가 지금껏 한국에서 이뤄지지 못했던 이유가 다 있다. 여러 모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기대하는 것은 주병진의 무대 장악력과 자신감이다. 주병진은 1990년대 이미 개그맨 최초 1인 MC 체제를 구축하며 여러 토크쇼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다. 단순히 진행만 한 게 아니라 웃음과 시사가 공존하는 토크쇼로 이미 정상을 차지했던 저력이 있다. 그는 이번 토크쇼 포맷을 만드는 데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과거와는 다른 도전으로 존재감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5일 있었던 박찬호와의 녹화에서 주병진은 능수능란한 말솜씨를 과시하며 녹슬지 않은 진행 솜씨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앉아서 이야기만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박찬호에게 공을 던지는 시범을 보이게 하고 그 옆에 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주병진의 토크쇼가 실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는 쇼의 완성도와 별개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지난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당시 주병진이 주목받았던 것은 그와 마주앉았던 강호동의 힘이 한 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주병진의 방송 출연도 이슈지만, 당대의 최고 MC였던 그가 역시 MC로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강호동을 만난다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한 세대와의 단절이나 다름없는 12년의 공백은 그만큼 부담이 크다.

동시간대 대결을 벌이는 KBS 2TV '해피투게더'와의 승부는 어떨까. 목요일 밤 11신대 시청률 1위를 수년째 지키고 있는 '해피투게더'의 유쾌하고 발랄한 목욕탕 토크쇼와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의 비교적 진중한 이야기가 맞붙을 때 결과를 자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상대는 현재의 1인자 MC 유재석.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노리는 주병진의 시도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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