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온정체˙박신양죽음..2011 드라마 최고반전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1.12.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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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의 공통 코드 가운데 하나는 깜짝 반전이 숨어 있다는 것. 많은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예상을 빗겨가는 반전을 선사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반전은 드라마가 빤한 스토리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때론 극적인 결말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들의 행복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선사하거나, 인물의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나며 긴장감을 높이는 등 많은 반전이 드라마에 재미를 더했다. 올 한해 드라마 속 최고의 반전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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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깊은 나무' - 정기준 = 가리온


SBS '뿌리깊은 나무'는 방송 초기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던 세종을 위협하는 밀본의 수장 정기준이 가리온(윤제문 분)으로 밝혀져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사했다.

가리온은 반촌의 백정으로 강채윤(장혁 분)의 협박을 받으면서도 끝내 밀본의 실체를 모른다고 부정했던 인물. 이신적(안석환 분)은 가리온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밀본 하수인이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가리온은 이신적의 말에 반문하며 자신이 정기준임을 암시해 이신적을 당황케 했다. 같은 시각 도담댁(송옥숙 분)은 심종수(한상진 분)에게 본원의 정체를 밝히며 "가리온이 정기준 도련님이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가리온 역을 맡은 윤제문의 연기 장면들이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반의 다양한 모습과 정체를 드러낸 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은 극과 극의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 '공주의 남자' - 죽은 줄 알았던 문채원 박시후 해피엔딩

KBS 2TV '공주의 남자'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박시후와 문채원이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반전으로 해피엔딩을 맺었다.

김승유(박시후 분)는 궁궐에 침입, 마침내 원수 수양의 목에 칼을 겨누지만 "네가 나를 죽이면 세령이가 몹시 괴로울 것"이라며 "세령이가 네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 망설이다 수양 암살에 실패하고, 결국 옥에서 눈을 감았다.

그러나 방송은 마지막에 극적 반전을 이뤘다. 승유와 세령이 한날한시에 죽고, 함께 묻힌 것으로 묘사됐지만 이 둘이 살아있었던 것. 시간이 흘러 병들고 늙은 수양은 길을 가다 승유를 발견하고 놀란다. 수양의 부인 윤씨가 두 사람을 죽은 것으로 처리하고 도망치게 했음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반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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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인' - 박신양 죽음으로 해결한 사건

SBS '싸인'은 마지막회에서 주인공 윤지훈(박신양 분)의 죽음으로 충격적인 서두를 장식했다. 유지훈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살인마 강서연(황선희 분)을 고발하며 충격적으로 끝을 맺었다.

고다경(김아중 분)은 방 한 가운데 싸늘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모두가 자살 혹은 과로사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반드시 타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다경은 "선생님은 법의관이다. 분명 증거를 남겨두었을 것이다"며 그의 죽음의 흔적을 쫓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썼다.

결국 고다경은 살해 장면이 담긴 CCTV를 발견해 내 강서연의 죄를 입증할 수 있었다. 테이프에는 윤지훈이 스스로를 미끼 삼아 강서연을 집으로 초대하고,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찻잔에 독약을 타는 강서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유지훈의 결심은 비극이었으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주인공의 모습은 드라마 전체가 이야기 하고자 했던 바와 일맥상통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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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패밀리' - 염정아 지성 실종

MBC '로열패밀리'도 JK가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김인숙(염정아 분)과 그녀를 한 결 같이 지켜 온 한지훈(지성 분)의 동반실종으로 충격적인 반전 결말을 보여줬다.

인숙의 아들 조니의 사건은 결국 자살임이 밝혀졌고, 인숙은 마침내 JK그룹 회장직에 취임했다. 모든 것이 마무리된 듯 보였던 그때, 공 회장(김영애 분)은 김 변호사(독고영재 분)에게 "내가 위독하다고 하고 인숙을 불러 달라. 피날레는 예정대로 해 달라"고 말해 감춰진 계략이 있음을 암시했다.

공 회장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말을 듣고 인숙은 헬기에 올랐다. 그녀를 배웅하던 지훈은 뭔가 결심한 듯 함께 헬기에 올랐다. 지훈은 "어딜 가든 함께하자"라며 인숙의 손을 꼭 잡았고, 그녀는 '날 구원해줘 고맙다'라고 속으로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후 두 사람이 탄 헬기는 실종됐다. 헬기 실종 직전 지훈은 "생텍쥐페리, 아직 안 죽은 거 아느냐. 그는 코르시카 섬에서 실종됐다. 그러니까 죽은 게 아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드라마는 웃으며 서로를 마주보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마무리 됐다.

◆ '49일' - 남규리의 죽음..이요원과 친자매

SBS '49일' 최종회는 놀라운 반전이 거듭됐다. 예정에 없던 죽음으로 스케줄러(정일우 분)가 안내하는 49일 여행을 하게 된 지현. 그는 49일 동안 진정한 사랑의 눈물 3방울을 얻으면 다시 환생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말에 이경의 몸에 빙의돼 살았다.

결과적으로 49일 만에 묵묵히 자신을 사랑해준 한강(조현재 분)과 절친한 친구 서우(배그린 분) 그리고 인정(서지혜 분)의 눈물 총 3방울을 얻어낸 지현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으나, 본래 주어진 수명도 6일 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처럼 지현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마무리가 된 가운데, 또 한 번의 반전이 찾아왔다. 바로 지현과 이경이 친자매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한강은 뒤늦게 지현의 잃어버린 언니, 지민의 존재를 알게 됐다. 지민은 어렸을 때 버스터미널에서 납치당한 지현의 언니로 부모님이 자신을 버린 줄로만 알았던 이경이었다.

비록 지현은 떠나버렸지만 이제 제 가족을 찾게 된 이경. 드라마는 인생 유일한 친구이자 연인 이수의 죽음으로 그동안 아픔 삶을 살아왔던 지민이 지현 덕분에 제2의 삶을 살게 되는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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