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랑비 캡쳐 |
배우 김시후와 김영광이 '사랑비'에서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극본 오수연 연출 윤석호)가 지난 29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작품은 1970년대 아날로그 세대의 사랑과 2012년 디지털세대의 사랑방식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특히 2012년 김시후와 김영광은 윤아를 향한 짝사랑으로 안방극장의 여심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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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서 보살펴주고 싶은 '펫남' 김시후
극중 김시후는 1970년대 한국대학교 의대에 재학 중인 이동욱 역과, 2012년 동욱의 아들이자 의사 이선호 역할을 통해 1인2역에 도전했다. 동욱이 능글맞은 킹카라면 선호는 해맑은 소년이미지로 극과 극 인물을 연기했다.
동욱은 첫 눈에 반한 김윤희(윤아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면서 자신을 어필했다. 선호는 나긋나긋한 말투와 감싸주고 싶은 표정으로 편안하게 다가왔다. 불쌍한 여자들을 보면 마음이 뺏긴다는 설정답게 정하나(윤아 분)에게 서서히 마음이 뺏겼다.
19회에서 이선호는 윤희의 건강을 챙기면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 고마워하는 하나에게 "하나씨만 해줄 수 있는 거 있다. 언제까지나 내 옆에 있어줘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구로"라고 덧붙이며 마음을 정리했다.
두 캐릭터의 공통점이 있다면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우정을 선택했다. 이처럼 선호는 마지막 회가 되어서야 자신의 마음을 내비췄지만 이마저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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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만을 바라보는 '키다리 아저씨' 김영광
극중 김영광은 2012년 정하나(윤아 분)의 대학선배 한태성역으로 5회 일본 홋카이도 촬영 때부터 등장했다. 하나가 짝사랑하던 인물로 일본 유학시절 친해진 과선배가 아니라 알고 보니 재벌2세라는 반전을 선보였다.
하나가 자신에게 특별한 마음이 있다는 걸 고백했지만, 그때마다 오빠동생 사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나가 태성의 정략 약혼녀의 존재를 알게 되고 마음을 정리한 사이 뒤늦게 자신도 하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태성은 하나가 준에게 마음을 준 뒤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19회에서 태성은 하나에게 "네가 아니라면 나 이제 그만하겠다. 나까지 너 그만 괴롭히겠다. 그냥 너 나 좋아하고 편해져. 그럼 안되겠니?"라며 폭풍고백을 했다. 하지만 하나는 조심스럽게 거절해 재벌2세도 마성남 서준에게 당해내진 못했다.
또한 마지막 회에서 태성은 "세상에 뜻대로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제일 먼저 결혼할 줄 알았다"는 말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남겼지만 여전히 '키다리 아저씨'로서의 역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