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셰프' 이선균이 변했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7.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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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이선균이 변했다.

MBC드라마 '파스타'에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안방극장을 호령했던 이선균이 '골든타임'에서는 어리바리하고 무능한 의사로 변신했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한 시간 내내 진땀을 흘리고 미드(미국드라마)에서 본 의학지식을 들먹이며 환자를 진료해 구박 받는 이선균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낯설다.

지난 9일 첫방송을 시작한 MBC '골든타임'에서 이선균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생활도 없이 한방병원 임상강사로 재직하며 고수익에 만족하고 있는 무늬만 의사 이민우 역할을 맡았다. 슈바이처 같은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전혀 없고 미국 의학드라마 자막을 만드는데 재미를 느끼는 인물.

그는 학교 선배를 대신해 하루 아르바이트를 한 병원에서 호흡곤란으로 실려 온 아이에게 기관삽관과 기관절개를 해주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죽은 아이를 데리고 세중병원으로 찾아가지만 응급실에 있던 최인혁(이성민 분)에게 "죽은 아이를 데리고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냐. 사망선고 내리는 것을 못해서 데리고 왔냐"는 소리를 듣고 충격에 빠진다.


이선균은 이 사건을 통해 자신으로 인해 한 아이가 죽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했고 사람 살리는 의사로서의 사명의식을 자각하게 된다. 1회 마지막에서 "저 의사입니다"라고 외치며 오열하는 장면은 앞으로 변화될 극적 전개와 이선균이 의사로서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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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지난 10일 방송에서 이선균은 세중병원의 인턴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인턴이 된 이선균도 전혀 멋있지 않았다. 지하철 사고로 실려 온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던 도중 힘이 떨어지니 옆 사람과 교대하라는 의미로 지켜보던 의사가 "손을 바꾸라"고 하자 왼손과 오른손을 맞바꾸며 간호사들의 비웃음을 샀고, 동맥혈을 채취하라는 담당의사의 말에는 망설이며 주사바늘도 잘 꽂지 못했다.

방송 내내 그의 이마에 맺힌 땀은 식을 줄을 몰랐고 당돌하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인턴 동기 강재인(황정음 분)과 달리 끊임없이 말을 더듬었다.

이런 모습은 이선균이 지난 2010년 방송 된 MBC드라마 '파스타'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있는 셰프의 모습과 대조를 이뤄 더욱 재미를 준다. '버럭셰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소리 지르고 직원들을 얼어붙게 만들며 주방을 종횡무진 누비던 이선균은 소심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며 재미를 준다.

주방의 독재자였던 이선균이 남의 눈치를 보며 최고의 파스타를 만들어내던 손으로 어설프게 주사바늘을 꽂는 모습은 새롭다.

'파스타'를 연출했던 권석장 PD는 이런 '버럭셰프' 뒤에 숨겨진 이선균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이번 '골든타임'에 이선균을 캐스팅했다. 이선균 역시 그에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사해 준 권석장 PD에 대한 믿음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서로 믿는 감독과 배우가 모여 또 하나의 멋진 캐릭터를 탄생시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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