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 |
신작 '피에타'로 돌아온 김기덕 감독이 자신은 해외에서 더 인기있는 감독이라고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19일 오후 4시30분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의 '자비를 베푸소서' 제작 보고회에 참석,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좋다'라는 OX질문을 받고 조심스럽게 'o'라는 대답을 택했다.
김 감독은 이에대해 "개인적인 생각보다, 제가 만든 영화들이 '빈집',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외국에서 더 많은 관객을 모았다. 또 외국에서는 제 영화가 예술영화가 아니라 상업영화로 개봉된다"고 답했다.
그는 "외국에 가면 프랑스만 시내에 나가도 몇명이 사인을 받는다. 한국보다 많이 받는다. 기차를 탔는데 외국인이 저보고 김기덕 감독을 아냐고 묻더라. 저한테는 고마운 일이다"라면서도 "그러나 그 사실만으로 행복하기에는 슬픈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에서 감독상을 탔을 때 학생들이 주는 상, 작은사자상을 탔다. 이탈리아 영화 동아리에서 영화를 보고 주는 상이다"며 "이탈리아 고등학생도 이해하는 영화를 왜 한국에서는 이해를 못할까 싶어 섭섭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그렇지만 제 영화가 극장에서 많이 보지 않아도 불법 다운로드나 비디오로 많이 본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런 관객이 50만 이상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많은 분들이 깊이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제 영화를 좋아하는 그런 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저는 제 영화가 조금 더 다르게 이해됐으면 한다"며 "제 영화를 보면 좀 인생을 알지 않을까 한다. 처음에는 힘들고 낯설고 아프지만 그런 점에서 접근하면 어떨까 추천해본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8월 말 개봉을 앞둔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작품이자 '비몽' 이후 4년만에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는 작품이다. '아리랑', '아멘' 등을 선보이며 작품 활동을 했지만 정식 개봉은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은 이번 제작보고회를 통해 4년간의 침묵을 깨고 언론과 대중 앞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