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부터 MBC 중계진 송종국 김성주 안정환, KBS 중계진 조우종 이영표, SBS 중계진 차두리 배성재 차범근 / 사진제공=MBC, KBS, SBS |
아쉬웠던 경기 때문일까, 방송3사의 한국 대 알제리전 중계 풍경에서도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라오 경기장에서는 H조 조별예선 2차전 대한민국 대 알제리 전이 진행됐고, 한국팀은 최종 2 대 4로 패했다.
이날 한국 팀은 전반에만 3골을 내리 내주면서 힘겨운 상황을 만들었다. 전반 26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28분 코너킥 헤딩골을 내줬고, 전반 37분에도 아쉬운 추가골이 나오자 3사 중계진 모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냉철한 지적부터 분통까지, 3사의 중계 모습도 조금씩 달랐다.
◆MBC, 분통.. 안정환 어록 여전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 송종국 해설위원 등 MBC 중계진은 경기가 내내 풀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한편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한 편으로 분통을 터뜨리며 중계에 임했다.
전반전 슈팅이 하나도 나오지 않을 만큼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자 "수비가 앞에 있어도 때려도 된다"(송종국)고 적극적 공격을 주문하는가 하면, "이렇게 슈팅이 없을 수 있을까요"(김성주)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시간이 충분하다"(안정환)고 선수를 다독이기도 했다.
안정환의 거침없는 어록은 그 와중에도 눈길을 모았다. 알제리 선수가 아픈 듯 시간을 끌자 "또 몹쓸 짓을 하고 있네요"라며 "왜 운동장에서 눕습니까. 집에 가서 침대에서 누우면 되지"라고 일갈했다. 시간끌기가 계속되자 "이기면 뭐합니까, 매너에서 졌는데"라고 꼬집었다.
◆ KBS, 빗나간 작두중계.. 차분
'작두중계' 이영표 해설위원과 조우종 아나운서가 중계를 맡은 KBS는 이날 알제리 전에서도 차분한 해설과 중계를 이어갔다.
경기 전 한국의 2 대 1 승리를 예상했던 이 위원의 예측이 이번에도 맞아떨어질지 관심을 모았지만 이날 알제리가 전반 28분에 이미 두 골을 넣으면서 이 위원이 예상은 일찌감치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이 위원과 조 아나운서는 무기력한 한국 팀 경기에 대해 여러 훈수를 뒀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이 알제리에 2대 4로 대패, 아쉬움을 남겼다.
◆ SBS, 아쉬움 속 경기력 지적에 집중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범근 차두리 해설위원이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알제리 전 경기를 보며 좋지 못한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재치 넘치는 멘트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끈 배성재 아나운서와 관록의 해설을 선보인 차범근 위원과 현역 선수로서 자신만의 해설을 담은 차두리 위원은 이날 2대4로 패한 한국 팀의 안타까운 경기력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선전을 기대했다.
전반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지자 배성재는 "평가전에서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라고 말했고, 차두리도 전반 40분이 지나자 "빨리 전반전이 끝났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쉬는 시간동안 전열을 다시 정비했으면 좋겠다. 리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후반 5분 손흥민의 벼락 골이 터지자 이들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는 골이 이른 시간에 나왔다"고 입을 모으며 한국 팀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후 기성용 선수의 강렬한 중거리 슛과 김신욱 이근호 지동원 등 교체 선수들의 투입과 함께 한국 팀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제리는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배성재는 "여태까지 치러진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이 본선 경기에서 4골 이상을 넣은 적이 없었는데 알제리가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며 한국 팀에 씁쓸한 기록을 전했다. 한국 팀은 후반 중반 구자철의 만회골이 다시 터졌지만,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한 채 아쉽게 패했다.
이날 배성재 아나운서, 차범근 차두리 해설위원은 대체적으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 속에서도 경기 내내 한국 선수들이 가져야 할 움직임과 아쉬운 부분을 계속 지적하면서 전문적인 축구 중계에 더욱 무게를 뒀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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