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요 시상식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14 MAMA)가 3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엑소가 4관왕, 태양이 3관왕에 오른 이번 시상식에는 서태지, 지드래곤, 에픽하이, 아이유, 존 레전드, 유덕화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 2014 MAMA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중국 인기 듀오 젓가락형제가 19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 H.O.T가 우상이었다고 밝혀 MC 문희준을 뿌듯하게 했다.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낸 젓가락형제는 "우상인 H.O.T 문희준을 봐서 너무 좋다"며 "어릴 때부터 H.O.T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이에 문희준은 "오늘부터 나의 우상은 젓가락형제"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류 스타 송승헌이 호스트로서 '2014 MAMA'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댄싱9' 시즌2 우승팀 블루아이와 래퍼 바비, 도끼, 더 콰이엇, 마스타우의 화려한 공연이 끝나자 무대에 나타난 그는 해외 팬들을 향해 유창한 중국어와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그는 "아름다운 홍콩에 오게 돼 영광이다"며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새로운 세상이 'MAMA'에서 펼쳐진다"고 시작을 알렸다.
○…솔로 가수 에일리가 그룹 걸스데이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들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프러블럼(Problem)'으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걸 그룹 못 지 않은 에일리의 댄스 실력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는 엑소 첸과 소녀시대 티파니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그린라이트(Green Light)', '올 오브 미(All Of Me)'를 깊은 소울 음색과 선사하며 감동을 전했다. 당초 파트너로 기대를 모았던 티파니의 보컬 분량이 적은 점은 아쉬웠다.
○…이국주와 조세호는 코믹 퍼포먼스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국주는 선미의 '보름달'을, 조세호는 태양의 '눈, 코, 입'의 패러디 무대를 각각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태양과 선미에게 "미안하다"며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했다.
○…지난 10월 사망한 고 신해철의 추모 무대도 꾸며졌다. 가수 아이유는 고인을 추모하는 내레이션 이후 '날아라 병아리'를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열창했다. 무대 뒤 영상에는 생전 신해철의 모습이 등장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 MAMA에 깜짝 등장했다. 한류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 박 대통령은 "'MAMA'는 문화를 통해 창조 산업을 발전시킨 글로벌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6' 톱2 곽진언과 김필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홍콩의 밤을 수놓았다. 우승자인 곽진언이 먼저 묵직한 저음으로 자작곡 '자랑'을 불렀고, 이어 김필과 함께 '걱정말아요 그대'를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선사했다.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명성에 걸 맞는 무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이유와 함께한 '소격동'에서는 몽환적이면서 감미로운 무대를, 밴드 사운드로 채워진 '크리스말로윈'에서는 강렬하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사했다. 서태지가 지코와 바스코와 함께 '컴 백 홈'을 부를 땐 후배 가수들도 기립해 함께 음악을 즐겼다.
○…2014 MAMA의 피날레는 그룹 빅뱅의 태양과 지드래곤이 장식했다. 태양이 올해의 노래상을 받은 '눈, 코, 입'으로 포문을 열고, 지드래곤이 이어 강렬한 래핑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한 힙합 프로젝트 '굿 보이' 무대가 첫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