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이 테니스 유망주 관리 및 투자를 통해 세계랭킹 톱10에 드는 선수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주원홍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증권, 정현(세계 121위), 대한테니스협회가 공동으로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한 3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계약의) 1차 목표는 그랜드슬램 자동출전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이형택(세계 36위)의 기록을 뛰어넘어 니시코리(일본, 세계 5위)와 같이 톱10에 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테니스 선수단 운영방식을 팀 체제에서 개인 후원 체제로 변경해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리스트 정현에게 더 많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정현 이외에도 차세대 유망주들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집중 투자 및 관리하는 방안을 도출해 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삼성증권으로부터 연 3억5천만 원을 선수육성기금으로 받는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이를 시드머니로 삼아 일본의 모리타펀드와 같은 협회 육성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테니스협회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정현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모리타펀드란 소니의 모리타회장이 일본테니스 발전을 위해 조성한 펀드다. 모리타 펀드는 니시코리를 후원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주원홍 회장은 "삼성증권 외에 기금 출연 의사를 표시한 기업이 더 있다. 또한 평소 동호인들이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내는 주니어 기금도 활용 가능하리라 본다. 연 6~7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정현 외에 홍성찬, 임용규 등 유망 선수에게도 투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은 3년이지만 성과가 나오면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정현의 투어 코치로는 투어 경험이 많고 현재도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가 맡기로 했다. 트레이너도 투어에 동행하며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몸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호주오픈 주니어에서 준우승하며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홍성찬(횡성고)의 투어코치로는 이형택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1992년부터 박성희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1996년 윤용일, 이형택이 합류하면서 팀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20년 만에 다시 개인 후원 체제를 부활시키며 집중투자를 통해 정현을 세계적인 선수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