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본 '빅뱅' 신드롬 배경 "음악성+팬덤"

[★리포트] 빅뱅, 2개월 연속 음원 차트 장악 중으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06.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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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올 상반기 빅뱅의 '돌풍'이 거세다.

발표하는 곡마다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음악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단순한 열풍을 넘어 신드롬이라 부를 만하다. 지난달 1일 공개한 신곡 '루저(Loser)'는 5월 월간차트 정상에 올랐고, 또 다른 수록곡 '베 베(Bae Bae)'도 2위로 못 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음원사이트 지니 관계자는 "지니 월간차트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사례는 2014년 11월 MC몽의 '내가 그리웠니',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 이후 6개월 만"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두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를 합산하면 무려 5000만 건에 육박했다.


빅뱅의 위력은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2일 발표된 신곡 '뱅뱅뱅(Bang Bang Bang)'은 공개 직후 각종 실시간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고, 함께 공개된 신곡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도 2위를 달리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특히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는 앞서 나온 '루저'가 5위, '베 베'가 7위에 랭크되면서 톱10에 무려 4곡이 빅뱅의 노래들로 채워져 있어 빅뱅의 '힘'을 실감케 했다.

음악에 대한 소비주기가 짧아진 디지털 시대에 한 가수가 1달 넘게 음원차트를 점령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10대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남자 아이돌 그룹 경우, 상대적으로 고른 나이 분포를 나타내는 음원차트에서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빅뱅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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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은 이러한 빅뱅의 성과에 대해 검증된 음악성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 씨는 "'뱅뱅뱅'의 경우 빅뱅다운 자유분방한 느낌과 동세대에 젊은 층들이 공감할 수 있는 표현들이 잘 나열돼 있다"며 "가사 뿐 아니라 멜로디와 편곡 등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트렌드를 잘 알고 녹여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씨는 "굉장히 아이돌 음악 치고 탄탄하다"며 "과거 히트곡 '거짓말'만 봐도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곡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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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탄탄한 '팬덤(Fandom)'도 주효했다. 강태규 씨는 빅뱅의 음원차트 성적이 매번 높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구축해온 팬 층이 두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떤 곡이 나와도 음원이 소비되는 량이 절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것. 그만큼 차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잘 마련해 놓았다는 해석이다. 성시권 씨는 "빅뱅은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잘 한다"며 "10곡을 다 공개할 수도 있지만 매달 한곡씩 발표하는 프로젝트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빅뱅 팬들은 매달 생일선물을 받는 느낌일 것"이라고 전했다.

성시권 씨는 이어 "빅뱅은 멤버마다 친숙하고 정겨운 인간미도 더러 갖췄다"며 "음악적으로도 매우 대중 친화적이고, 들으면 깊이 파고드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 가요시장에서 롱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이돌 시장이 빅뱅의 독주체제로 굳혀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강태규 씨는 "반대 진영에서 나오는 또 다른 색채의 음악들이 현 음악시장에 상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H.O.T.와 젝스키스가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던 시절처럼 젊은 세대의 음악들이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 같다. 그만큼 현 시대의 빅뱅을 견줄만한 팀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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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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