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틴에서 푸시킨까지: 한국 속 러시아 발자취 150년' 러시어판 |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는 지난 14일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사바틴에서 푸시킨까지: 한국 속 러시아 발자취 150년' 러시아어판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김현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소장,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김유경 한국외대 부총장, 가정준 한국외대 지식출판원장, 최정화 Cultural Communication Forum 대표 등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와 감사의 말, 도서 소개, 시 낭송회, 포토타임, 축하만찬 등으로 진행됐다.
'사바틴에서 푸시킨까지' 한국어판이 처음 발간된 것은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25주년이 되는 2015년 9월 말이었다. 이 책을 집필한 동기는 한국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던 러시아가 사실은 오래 전부터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가까운 이웃 나라라는 점을 우리 안에 존재하는 러시아 문화의 발자취를 통해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양국 간 교류의 다양한 양상, 특히 한국인들에게 가까이 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 문화의 영향을 살펴보는 작업이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는 데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생각이었다.
이 책은 발간 이후 관심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러시아에 관해 문외한인 일부 인사들도 한·러 양국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 관심 있는 러시아 측 인사들은 이 책이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널리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저자들은 한국어판의 일부 내용을 보완하고, 러시아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을 새로 발굴해 추가하여 러시아어판을 선보이게 됐다.
2016년 7월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와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프치옴)가 공동으로 시행한 한국과 러시아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 조사 결과는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 26년을 맞이한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정보 부족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사바틴에서 푸시킨까지' 러시아어판 출판은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상호 이해를 더 심화하고 양국 관계를 더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 러시아 여행자들의 한국 방문을 통해 형성된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에서부터 2013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당시 서울 중심가에서 열린 러시아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 동상 제막식 등 다양한 상징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약 150년에 걸친 양국 관계 발전사에서 중요한 사건과 장면들을 한국과 러시아 최초로 포괄적으로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