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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 가수 밥 딜런이 2016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밥 딜런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시청에서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밥 딜런은 지난 달 스웨덴 한림원에 "선약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밥 딜런은 또한 아지타 라지 스웨덴 주재 미국 대사가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자신의 수상과 관련한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밥 딜런은 연설문을 통해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러디어드 키플링, 버나드 쇼, 토마스 만, 펄 벅, 알베르 카뮈, 어네스트 헤밍웨이 등 노벨문학상을 받은 문학 거장들의 작품을 읽고 매료됐지만 내가 이들과 같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것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밥 딜런은 이어 "누군가 내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말해줬다면 나는 그 가능성이 내가 달에 설 가능성과 같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밥 딜런은 또한 자신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거론하며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쓸 때 생각한 것은 무대지, 자신의 작품이 문학인지 아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세익스피어처럼 곡을 쓰며 이 노래는 어떤 뮤지션에게 맞을지, 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게 맞는지, 조성이 적당한지 등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밥 딜런은 "나는 단 한 번도 내 노래가 문학인지 아닌지 자문해본 적이 없다"며 "스웨덴 한림원이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과 훌륭한 답을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 측은 이날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그가 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꿨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