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김민희 / 사진=이기범 기자 |
배우 김민희(35)와 홍상수(57) 감독이 불륜설 9개월만에 관계를 인정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자못 비장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불륜설 이후 첫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자, 불륜설에 대한 비난, 22살 차의 나이를 뛰어넘은 담담하고도 당당한 고백이었다.
이날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민희는 불륜설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김민희는 이어 "저에게 놓여진 상황, 다가올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 또한 "이야기해야 할 자리인지 모르겠는데"라고 잠시 뜸을 들였으나 곧 "사랑하는 사이고요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이 자리에 나오는 데까지 고민이 있었다. 보도 때문에 생활하는 데 불편이 있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기자들과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것은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고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도 말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 사진=이기범 기자 |
둘의 언급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불륜 인정, 그리고 향후 그로 인한 후폭풍을 감내하겠다는 입장 표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지난 달 열린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김민희와) 가까운 사이"(홍상수 감독), "(홍상수 감독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김민희)고 언급하며 지난 해 6월부터 불거진 불륜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겸허이 받아들이겠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는 자세가 더해졌다.
둘의 불륜 고백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동반 참석이 결정됐을 당시부터 예상됐던 일이지만 작심한 듯한 고백은 더 놀랍게 다가오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아직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유부남인 탓이다. 더욱이 신작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둘의 개인사를 빗댄 듯 유부남 감독과의 관계로 고민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터다. 뻔뻔한 불륜 혹은 용기있는 고백이란 반응이 엇갈린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화제 속에 오는 23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