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 사진=뉴스1 |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으로부터 베테랑 1루수 채태인(36)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전력보강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지난 1월 12일 롯데는 넥센에 좌완 투수 유망주 박성민(20)을 보내고 채태인을 데려 왔습니다. 채태인 영입으로 롯데는 4번타자인 이대호(36)의 1루 수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채태인의 가세로 롯데는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첫째 손아섭 이외에 주전 라인업이 우타자 일색이었던 기존 롯데 타선에. 채태인이 가세하며중장거리 좌타자라는 플러스 효과를 얻게 됩니다. 공격에서 최준석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좌타자입니다.
채태인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수비만큼은 리그에서도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롯데는 채태인이 1루수로 들어갈 경우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돌려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대로 이대호가 1루를 볼 경우 채태인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습니다.채태인의 합류로 타선도 보강됐습니다. 채태인은 지난해 109경기에 나와 타율 0.322(342타수 110안타) 12홈런 62타점을 올리며 꾸준함을 과시했습니다. 장타율(0.500)과 출루율(0.388)을 더한 OPS도 0.888로 좋습니다.채태인이 건강함을 유지한다면 이대호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위 타선과 연결 고리 역할을 하기에 채태인은 최적의 카드입니다.채태인은 KBO 통산 타율 0.301에 출루율 0.371, 장타율 0.45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황재균(kt행)에 이어 강민호(삼성행)를 놓쳤습니다. 장타력이 있는 최준석(35)은 발이 느리고 나이가 들어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내부 FA인 손아섭을 4년 98억원에 계약하고 두산의 핵심타자였던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데려와 전력 공백을 메웠습니다. 내부 FA인 문규현과는 2+1년에 10억원으로 계약했습니다. 이어 최근 채태인까지 데려왔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을 위한 전력 강화를 차근차근 다지고 있는 롯데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약점인 3루수와 포수 부문은 문제입니다.
내야수 쪽에선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황진수, 김동한, 김대륙도 있습니다.
특히 외야 자원은 넘칩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김문호에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박헌도와 LG에서 온 이병규는 물론 나경민, 조홍석 등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올시즌 백업으로 뛸 것으로 보입니다.
강민호가 빠져나간 포수 포지션이 큰 공백입니다.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등이 경합해야 합니다. 풀타임 검증이 안 된 자원들입니다.포수 자리를 위해 롯데는 강민호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의 신예 포수 나원탁(23)을 지명했습니다.
나원탁 /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올해 2차 2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나원탁은 2017시즌 퓨처스리그 55경기에 나와 타율 0.302 5홈런 34타점으로 신인 포수로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김사훈, 나종덕 체제로 내년 시즌 안방을 운영하려 했던 롯데는 나원탁 카드가 추가되면서 나아졌지만 나원탁이 신예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할 수 없습니다.
롯데의 올 시즌 과제 중 하나는 수비력 유지입니다.
지난해 롯데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견실한 수비진 구축을 들 수 있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86개의 실책을 했습니다. 조원우 감독이 지난 2015년 말 롯데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실수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롯데는 그동안 수비가 좋은 팀은 아니었습니다. 2011년과 2013년 리그에서 팀 최다 실책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에는 실책 114개를 저지르며, kt 위즈(118개)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 감독이 나서면서 달라지기 시작해 2016년 실책 91개로 최소 3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타자로 2루수 앤디 번즈를 영입한 것이 효과를 봤습니다.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해 규정 타석을 채운 2루수 중 수비율이 0.986으로 kt 박경수(0.989)에 이어 2위였습니다.
번즈는 중심 타선에서 20~30개의 홈런을 때리는 타자는 아니지만 승부처에서 강했습니다. 결승타 12개를 때려내며, 이 부문 리그 공동 7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면을 감안해 롯데는 일찌감치 번즈와 재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100만달러 외국인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73만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채태인이 1루수를 맡으면 수비 범위는 더욱 넓어져 내야가 한층 탄탄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롯데는 선발 마운드가 강하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작년 12월 14일 새 외국인투수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30, 베네수엘라)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브룩스 레일리(투수. 117만 달러), 앤디 번즈(내야수. 73만 달러)와 재계약을 마친 롯데는 당초 지난 세 시즌 동안 함께 한 조쉬 린드블럼(두산)과의 재계약이 예상됐지만 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며 이탈했고, 롯데는 사도스키 해외스카우트 코치의 추천을 받아 듀브론트를 데려온 것입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듀브론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1987년생의 듀브론트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신장 188cm-체중 108kg의 신체 조건을 갖췄습니다. 구속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및 체인지업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듀브론트는 지난 2010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토론토, 시카고 컵스, 오클랜드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 513⅔이닝 31승2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2~2013시즌 2년 연속 11승을 달성했고, 2013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2015시즌 종료 뒤에는 KBO리그 여러 구단에서 데려가려 했습니다.
2016시즌은 오클랜드와의 재계약을 택했지만 팔꿈치 인대 토미존 수술로 인해 한 시즌을 쉬었고, 올해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29경기(선발 2경기) 42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습니다.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178경기(선발 148경기) 732⅓이닝 50승45패 평균자책점 3.60입니다. 듀브론트가 2년전 수술한 팔꿈치에 또다시 통증이 온다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국내파 선발 박세웅은 지난 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후반기에 약한 종전의 사례를 스스로 극복하기만 하면 최고 투수가 될 것입니다.
송승준(38)과 김원중(25)은 기복이 있는터라 좋은 젊은 투수가 나타나야 롯데는 마운드가 안정됩니다.
롯데는 최근 3년간 FA 시장에 투자한 금액이 무려 476억원에 이릅니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지 관심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