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네오플 노정환 대표는 "2005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가 8월 10일 서비스 13주년을 맞이한다. 단일 게임으로 이렇게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던전앤파이터를 사랑하는 유저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다. 그런 유저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개발진, 운영진 모두 노력해 새로운 재미를 안겨드리도록 하겠다. 올 여름에도 게임은 역시 던전앤파이터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오플 김성욱 디렉터가 나와 올 여름 진행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공개된 것은 13주년을 맞아 변경된 새로운 로고다. 김성욱 디렉터는 로고 교체 배경에 대해 "기존 로고도 게임 세계관을 잘 담아내고 있었지만, 2005년 이후로 너무 오래 사용되고 있어서 신규 로고로 바꾸었다. 기존 던전앤파이터의 재미와 장점을 계승하면서 혁신하고 발전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던전앤파이터 신규 로고 |
2018년 여름 업데이트는 최고 레벨 확장을 중심으로 신규 지역과 콘텐츠, 아이템, 그리고 시스템 개편과 캐릭터 밸런스 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최고 레벨이 95로 확장되며 신규 지역 '할렘'이 공개됐다. '할렘'은 범죄단체 '카쉬파'의 지배를 받는 지역으로, 어둠의 상인과 폭력배, 노예상, 범죄자들이 뒤엉켜 사는 마계 최고의 암흑가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센트럴 파크의 마법사와 힘을 합쳐 카쉬파와 대립하게 된다. 또, 카인과 맞먹는 힘을 가진 제 3사도 '프레이'에 대한 스토리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신규 지역 '할렘'과 할렘에 있는 마을 '암시장'. '암시장'은 카쉬파 지배 하에 있지만 카쉬파가 노릴 만한 자원이 없어 관심이 소홀한 지역이다. 그래서 이 곳을 중심으로 카쉬파에 대항해나간다고. |
최고 레벨 확장과 함께 신규 아이템과 획득 방법이 공개됐다. 레전더리 등급 무기는 신규 순환의 고리 던전 '슬리피 할로우'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방어구, 액세서리, 특수 장비는 할렘 지역의 신규 콘텐츠인 '어썰트 모드'에서 보스를 처치하거나 특정 미션을 달성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다.
신규 에픽 아이템과 함께 개선된 에픽 아이템 획득 방법도 공개됐다. 할렘 지역의 지옥파티에서는 '에픽 아이템 조각' 대신 재료 아이템이 드랍되며, 이 재료 아이템을 모아 원하는 에픽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에픽 아이템 조각은 에픽 아이템을 해체하면 그에 맞는 장비의 조각이 등장하도록 바뀌었다. 또, 파티 플레이를 해도 파티 드랍이 아니라 개별 드랍으로 변경해 파티플레이를 해도 손해가 없도록 했으며, 지옥파티 반복 시 던전 포기, 재입장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공의 제단'을 도입, 던전 선택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미명의 틈'도 공개됐다. '미명의 틈'은 하루 최대 3회 입장 가능한 1~4인용 콘텐츠로, 여기서 나오는 재료 아이템으로 레전더리 아이템을 에픽 아이템으로 바꾸거나 에픽 아이템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김성욱 디렉터는 "지옥 파티에 비해 획득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지옥파티에 부담을 느끼는 유저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좋은 에픽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신규 전설 던전 '테이베르스', 특수 지옥 파티 '천공의 균열', 신규 콘텐츠 '재난 구역'도 함께 공개됐다. '테이베르스'는 사도 프레이의 고향 행성을 배경으로 한 던전으로, 화려하고 속도감 넘치는 공중전이 특징인 1~4인용 던전이다. 여기서는 레벨 95 테이베르스 에픽 아이템과 에픽 아이템 구입 재료, 천공의 균열 입장 재료 등을 얻을 수 있다.
테이베르스 에픽 아이템은 지옥파티 에픽 아이템보다 강력하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 김성욱 디렉터에 따르면 루크 레이드 졸업 유저, 할렘 지역의 에픽 아이템 파밍을 완료한 정도는 되어야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테이베르스 에픽 아이템도 재료 아이템으로 확정 구입 가능하다.
'천공의 균열'은 테이베르스에 등장하는 몬스터가 할렘을 침공한다는 설정의 지옥 파티로, 천공의 균열이 활성화된 던전에 입장하면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서는 기존 에픽 아이템과 함께 테이베르스 에픽 아이템의 획득도 가능하다. 기존 에픽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기존 지옥 파티와 동일하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테이베르스 에픽 장비가 드랍되는 식이다.
'재난 구역'은 플레이어 캐릭터와 몬스터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지진, 한파, 토네이도, 운석 같은 재난 요소가 등장하는 1~4인용 신규 던전이다. '재난 구역'을 플레이하다보면 1단계부터 3단계까지의 '재난 등급'이 표시되는데, 재난 등급이 높아질수록 보상의 질이 올라간다. 1단계에서는 레전더리 아이템 구입 재료, 2단계에서는 할렘 지역 에픽 아이템 구입 재료, 3단계에서는 테이베르스 에픽 아이템 재료를 획득할 수 있으며, 재난 등급이 높아질수록 해당 지역의 재료 아이템 '테라니움'의 획득 수량도 증가한다. 전반적으로 파밍을 돕는 보조 파밍 콘텐츠라는 것이 김성욱 디렉터의 설명이다.
재난 구역 |
이외에 95레벨 에픽 방어구의 재질을 플레이어가 원하는 재질로 바꿀 수 있는 '재질 변환 시스템'이 추가되며, 에컨 던전, 안톤/루크 레이드 등 기존 파밍 콘텐츠도 변화된다.
김성욱 디렉터는 에픽 아이템 획득 방법 개선 배경에 대해 "에픽 아이템 파밍은 던전앤파이터 파밍의 근간이자 전부다. 엄청나게 중요하다. 하지만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거나 지나치게 운에 의존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라며, "파밍 방법을 다각화하고 게임 내 체류 시간을 줄여 파밍의 재미를 강화하고 지루함을 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김성욱 디렉터는 "그동안의 업데이트는 신규 던전, 아이템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캐릭터와 관련해서도 야심차게 준비했다."라며, 스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데미지형 상태이상 개편, 캐릭터 밸런싱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스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룬 스톤'과 '렐릭'으로 스킬의 성능과 기능,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하고 발전시켜 자신만의 조합을 만드는 기능으로, 기존의 TP 시스템을 대체한다. '룬 스톤'은 단일 스킬에 공격력 증가, 쿨타임 감소, 범위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더하는 아이템이며, '렐릭'은 여러 개의 스킬에 다양하고 개성적인 변화를 부여할 수 있는 특별한 룬 스톤이다. '룬 스톤'과 '렐릭'은 다른 아이템의 파밍과 병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킬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
출혈, 중독, 감전, 화상 같은 데미지형 상태이상에 무기 공격력/독립 공격력의 계산식이 적용된다. 계산식 변화와 함께 캐릭터, 아이템, 던전 등 데미지형 상태이상과 관련된 콘텐츠도 조정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고유의 계산식을 따라가 밸런싱이 어렵고 일반적인 데미지 증폭 세팅과 다르게 세팅해야 해서 성장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던 점을 개선한 것이라는 것이 김성욱 디렉터의 설명이다.
캐릭터 밸런싱에 대한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마도학자, 베가본드, 스트리트 파이터(남/여), 블러드메이지, 엘레멘탈 바머, 사령술사, 메카닉(남/여)가 조정될 예정이며, 남성 크루세이더는 파티 내 크루세이더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크루세이더의 대체 불가능한 위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끝으로 김성욱 디렉터는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역량을 집중해 열심히 준비했다. 업데이트하는 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완성도를 높여 던파 유저들에게 만족스러운 업데이트 보답하도록 하겠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프레이-이시스 레이드의 내용을 담은 2018년 겨울 업데이트 티저가 깜짝 공개되기도 했다.
가수 민서 |
2년째 던파걸로 활동 중인 가수 '민서'가 등장해 신곡 '제로(ZERO)'를 공개하고 열창했다.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내용으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면 유저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만들게 됐다고. 이후 13주년 온타임 이벤트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민서는 끝으로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노래도 불러드리고 이벤트도 소개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Q&A
- 윤명진 디렉터 후임으로 1년 정도 메인 디렉터로 활동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또, 1년간 많은 피드백이 있었을 텐데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있는가?
김성욱: 작년 디렉터로 선임됐을 당시에는 90레벨 콘텐츠가 예상보다 빠르게 고갈되면서 게임 내에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런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면서 신규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최고 레벨 확장을 준비할 수 있었고 이렇게 미디어 데이를 통해 발표도 할 수 있었다.
유저들로부터는 많은 피드백이 있었다. 각오하고 있었던 것도 있고, 예상치 못한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 개발 방향을 정하거나 서비스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의 피드백은 우리가 유저들이 바라는 게임을 만들어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게임은 이정도로 강렬한 피드백은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만 누릴 수 있는 고마운 요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최고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좋게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 특정 유저들만 즐기는 게임이란 이미지가 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나 마케팅을 계획 중인가?
남윤호: 특정 유저들만 즐기는 것은 당연히 바라는 바가 아니다. 민서양을 던파걸로 임명한 것도 기존 유저 외에 다른 유저들도 던전앤파이터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기존 유저들은 이게 게임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함이라 봐주었으면 좋겠다. 다만, 다른 유저들을 끌어들여 기존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선을 지키며 노력하려고 한다.
김성욱: 열심히 하지 않으면 많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게 던전앤파이터에 흥미가 있는 유저들을 실제로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준다. 자주, 오래 접속해야하는 아이템 파밍이 대표적인데, 이런 것들을 조금씩 간결화하고 정리해서 가볍게 즐겨도 의미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체질을 바꿔나가고자 한다.
- 개편 방향이 파밍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 신규 유저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앞선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작년에 콘텐츠 소모가 예상보다 빨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 방향도 빠른 콘텐츠 소모로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는데 대책이 있는가?
김성욱: 기준을 다르게 봐야 한다. 소과금 유저나 무과금 유저를 기준으로 하면 3월 레이드 개편 전에는 파밍에만 3년이 걸렸다. 그래서 큰 폭의 파밍 기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예상보다 콘텐츠 고갈이 빨랐다는 부분은 고과금 유저를 기준으로 바라봤을 때이다. 게임사 입장에서 과금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과금 정도에 따라 극단적으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과금을 하지 않았어도 신규 콘텐츠 플레이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절한 보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점에서의 조치라고 봐줬으면 싶다.
- 마지막에 공개한 프레이-이시스 레이드에 대한 정보를 대략적으로나마 알려줄 수는 없는가?
김성욱: 현재 개발 중인 내용이라 더 좋은 기회에 자세한 정보를 드리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제 3사도 프레이라는 강력한 존재의 등장에 기대감이 클텐데, 그에 모자람이 없이, 더 큰 만족감을 드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