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세량지, 적벽, 국화동산./사진제공= 화순군청 |
‘춘매추국 각유시(春梅秋菊 各有時)’
봄에 피는 매화와 가을에 피는 국화처럼 제각각 때가 따로 있다는 절구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고 국화가 제철이다. 이 때를 맞아 전라남도 화순군이 오는 26일부터 11월 11일까지 화순읍 남산공원 일대에서 ‘화순 국화향연 2018’을 연다. 패밀리존, 투어존, 명품존, 사랑길 등 4가지 테마로 꾸려진 국화동산에선 금년엔 버블쇼, 가상현실체험존, 보이는 라디오 국화방송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김삿갓’ 김병연이 명을 다해 방랑길을 멈춘 고을답게 ‘김삿갓 방랑체험’도 할 수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의 땅답게 살아있는 듯한 공룡들과 선사시대를 느껴볼 수 있는 공룡존도 마련되어있다.
화순은 그렇게 선사시대의 유적이 살아있는 땅이고 당대의 잘난 이들을 통렬히 풍자하던 시인 김삿갓이 마지막을 맞은 땅이다. 오래도록, 눈부시게 성장한 인근 광주광역시의 베드타운 정도로 인식되다 이제는 아시아 제일의 백신특구로 대 변신 중인 땅이기도 하다.
적벽, 와불로 유명한 운주사, 산 단풍과 물 단풍을 나란히 즐길만한 세량지, 허공에 맺힌 백아산 하늘다리 등 여행 명소를 둘러본 김에 화순의 가을 국화 향기에 빠지다 보면 '제각각 때는 따로 있다'는 깨달음속에 ‘나는 이렇게 늦는데 그대는 어찌 그리 빨리 이루었는가(君何先達我何)’는 조급증을 덜어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