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의 캐릭터 생성은 PC MMORPG를 즐겨왔다면 바로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합니다. 종족과 성별, 클래스를 선택하고, 캐릭터 외형을 세세하게 설정해준 뒤 닉네임을 정하고 끝나는 식이죠.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수인 캐릭터였습니다. 클래스에 따라 단순히 복장만 바뀌는 게 아니라 어떤 동물을 베이스로 한 수인인지도 바뀌는데요, 각 클래스의 이미지와 해당 동물의 이미지가 상당히 잘 매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하나 독특했던 게 있다면 영상 가이드입니다.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간단한 텍스트 외에 영상으로 더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요, 차분한 목소리로 가이드 하는 다른 게임과 달리 상당히 업된 목소리가 특징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도우미~ 허니허니 헌이에요~”로 시작하는 시끌벅적한 가이드 덕분에 비교적 덜 지루하게 초반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탈것을 이용한 이동은 다른 게임과 비슷합니다. 시프트 키로 하강, 스페이스 바로 상승, W로 가속, S로 감속, AA, DD로 좌우 회피를 할 수 있는데요, 활강에 비해서는 느린 편이라 저는 어딘가 위로 올라가야 할 때만 사용했네요.
공중에서 처치한 몬스터는 ‘처치’ 글자와 함께 땅으로 추락하고, 자동으로 보상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
초반 플레이 세션이 종료되고 에어의 또 다른 나는 탈것인 ‘비행선’을 짧게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4종의 비행선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저는 1인용 비행선 ‘퀴버’를 타봤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선 좌측에 있는 무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마우스는 그대로 두고 비행선을 D로 회전해 비행선 왼편을 정면으로 두면 되는 식이죠. 처음에는 방향도 헷갈리고 공격 방법도 난해하지만, 5분 정도 계속 타 보니 금세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무조건 적과 고도를 맞춰야 하는 나는 탈것과는 달리, ‘비행선’은 사용 무기에 따라 고도가 맞지 않아도 상대를 공격할 수 있어서 공중전에서는 더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든 콘텐츠라 플레이 타임이 짧아 아쉬웠습니다.
끝으로 RvR 콘텐츠 ‘요새전’의 체험이 진행됐습니다. 공격 측과 방어 측으로 나눠 진행하는데요, 공격하는 측은 제한 시간 내에 요새의 코어를 파괴하면 되고, 방어 측은 제한 시간 동안 코어가 파괴되지 않도록 지키면 됩니다. 한 번은 벌핀 진영이 공격을, 한 번은 온타리 진영이 공격을 맡는 식으로 공수가 전환돼 양쪽을 모두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공격 측이든 방어 측이든 모두 요새 밖에서 시작하는데요, 방어 측은 비행선을 이용해 공격 측의 방벽 파괴를 막으면서 빠르게 요새 내부에 진입해 방어 대책을 세우고 있어야 했습니다. 요새 내부에서는 비행선을 탈 수 없기 때문에 ‘마갑기’를 타고 전투에 임하게 됩니다. 맨몸으로 싸워도 되지만, 요새의 방벽 등을 빠르게 파괴하기 위해서는 강한 공격력을 가진 마갑기는 필수와도 같았습니다.
사실 이번 시연회에서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요새전을 진행해 재미있기보다는 난잡하고 정신이 없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게임에 숙련돼 전략에 따라 움직일 CBT나 정식 서비스의 요새전은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네요.
다음은 주거지의 스크린샷입니다.
총 3시간 남짓한 시연이었지만, ‘에어’가 단순히 ‘하늘을 날 수 있다!’가 전부인 게임은 아니라는 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핵심 콘텐츠인 공중전은 평상시의 이동이나 전투 등 일상적인 플레이에 밀접하게 연관돼 에어의 정체성을 살려줍니다. ‘비행선’ 같은 공중전 특화 탈것을 타면 기존의 PC MMORPG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플레이도 즐길 수 있죠. 여기에 비행선과 마갑기가 적극 활용되는 RvR ‘요새전’도 상당히 인상 깊은 콘텐츠였습니다.
개인적으로 PC MMORPG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에어’의 CBT 참여 신청도 하지 않았지만, 시연회를 다녀오고 나서 ‘좀 더 날아보고 싶다!’라는 마음에 바로 CBT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그동안 하늘을 나는 MMORPG는 많았습니다만, 단순히 날기만 하는 게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하늘을 맛보고 싶다면 ‘에어’를 이번 CBT를 통해 한 번 플레이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