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도쿄올림픽 중계 화면 |
MBC는 8일 오전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출발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을 중계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마라톤 국가대표 오주한은 10km 지점을 30분 53초로 지나면서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허벅지 통증을 느껴 15km 지점을 통과하기 전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이에 경기를 중계하던 윤여춘 해설위원은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이럴수가 있나"라며 탄식했다. 이어 "오주한 선수가 황영조, 이봉주 선수에 이어 또 한번 메달을 바라본다 장담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정병문 캐스터는 "물론 메달도 중요하고, 레이스도 중요하지만 선수 건강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주한 선수 큰 탈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윤 해설위원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선수에게 할 말인가", "MBC가 작정을 했나보다. 제일 속상한 건 선수일텐데", "해설하는 사람이 할 말인지, 선수도 답답할텐데"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MBC는 지난달 26일 유도 국가대표 선수 안창림의 동메달 가치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MBC 캐스터는 중계 도중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니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려 질타의 대상이 됐다.
또한 지난달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우크라이나, 엘살바도르 등 일부 국가와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문구와 사진을 사용해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MBC 박성제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계속된 중계 실수와 방송 사고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