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로' 임상수 "나답지 않은 영화..촌스러워서 좋다고"
부산국제영화제=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10.06 16:12'행복의 나라로' 임상수 감독이 신작을 내놓은 소감을 밝혔다.
6일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민식, 박해일, 조한철, 이엘, 임성재, 임상수 감독이 참석했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행복의 나라로'는 임상수 감독이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장편 신작이자 제73회 칸국제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작품이다. 최민식이 교도소 복역 중 인생 마지막 행복을 찾아 뜨거운 일탈을 감행하는 죄수번호 '203'으로, 박해일이 '203'의 특별한 여행에 얼떨결에 동참하게 된 남식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화려하고 독특한 윤여사 역으로 출연하며, 조한철 임성재 이엘 등이 함께 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 보고 놀랐다. 임상수 감독님은 뭔가 냉소적이고 엄격하고 비판적인 시선이 늘 있는데 이 영화는 임상수의 영화 중 가장 따뜻하고 푸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도 이런 변화를 의식했나"라고 질문했다.
임상수 감독은 "영화가 선량하달까요. 착한 면이 있다"라며 "위원장님은 제가 냉소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하셨지만, 저도 선량하고 착한 사람이다"라고 웃었다.
임상수 감독은 "아까는 위원장님이 저에게 영화가 임상수 답지 않게 촌스럽다고, 그래서 좋다고 하시더라"라며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죽은에 대해서 더욱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많아지더라. 그런 느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개막해 15일까지 열린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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