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화면 |
3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에서는 차미조(손예진 분)가 친모 이경숙(서지영 분)이 있는 교도소에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차미조는 "내가 입양되던 날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저는 두 번이나 파양됐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차미조는 "모든 게 무섭고 불안했어요. 그즈음에 언니랑 엄마, 아빠가 보육원에 봉사하러 왔어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참 좋아 보였어요. 그 사람들이 오는 날 아침부터 설렜었고 돌아가는 걸 볼 때마다 눈물이 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차미조는 "나도 따라가고 싶었거든요. 그러던 몹시 추운 날 따뜻한 장갑을 주면서 같이 가자고 했어요. 그날이 내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날이었어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경숙 씨. 이경숙 씨께서 제 병원에 채권자를 보내는 명분은 뭔가요?"라고 물었다. 이경숙은 "왜 생각해보니까 억울하니?"라고 되물었고, 차미조는 "내 지난날들에 당신은 없었어요"라고 했다. 이경숙은 "너도 이제 그 나이면 인생이 만만치 않다는 거 알잖아. 다 사연이 있는 거 아니겠어?"라고 답했다.
차미조는 "나이 들수록 알겠던데요. 인생이 만만치 않아도 사연이 깊어도 자식은 버리는 게 아니라는 거"라며 "앞으로 다시는 제 주위 사람들한테 연락하지 마세요. 제 병원에 빚쟁이들 보내지 마세요"라고 전했다. 이경숙은 "이런 면이 있구나. 너 이렇게 독한 애였니?"라고 하자, 차미조는 "이경숙 씨가 선사한 인생 살다 보니 이 정돈 별거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차미조는 "낳은 정? 그건 이경숙 씨 혼자 안고 사세요. 나한테 부모님은 지금 엄마 아빠 두 분뿐이에요"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경숙은 "어디서 그러더라. 잘났건 못났건 낳아준 부모는 고마운 거라고. 너 이러면 안 되지"라고 훈계하자, 차미조는 "낳지도 않았는데 평생을 길러준 사람이 고마운 거예요. 앞으로 다신 볼 일 없으니까 잘 기억하길 바래요. 건강하세요"라며 자리를 떴다.
오진주 기자 st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