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11일 공식입장을 내고 "틴탑 멤버들과 상의 끝에 금일부로 캡의 탈퇴를 결정했다"며 "틴탑은 천지, 니엘, 리키, 창조 4인 체제로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캡의 경솔한 언행과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캡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캡은 "내 언행과 행동에 상처 입으셨을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분명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캡은 본명 '방민수'로 사과문을 올렸다. 더이상 틴탑의 멤버로 활동할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
캡은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과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며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멤버들에게도 미안한 행동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며 "긴 시간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고 고백했다.
캡은 지난 8일 라이브 방송 도중 팬이 '욕설과 담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자 "평소에 내 방송에 와서 보지도 않던 애들이, 컴백한다니까 갑자기 와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그 XX 하는 게 솔직히 싫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캡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일 수도 있는데 내가 XX 그냥 컴백을 안 할까 생각하고 있다. 계약이 7월에 끝난다"고 말했다.
앞서 틴탑은 오는 7월 '완전체' 컴백을 예고한 터라, 이같은 캡의 발언은 팬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겼다.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등으로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틴탑은 올해 초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재조명받았고, 이러한 기세를 살려 3년 만에 앨범을 낼 계획이었다. 틴탑을 '최애돌'로 꼽은 '국민 MC' 유재석의 후광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캡은 경솔한 입방정으로 한껏 달아오른 컴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캡 /사진=스타뉴스 |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그는 이렇게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캡'이 아닌 '방민수'로 돌아갔다. '아이돌을 하느니 막노동을 하겠다는 캡이 소원을 이뤘다'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안하무인 행보 앞에 매니지먼트도 무용지물이다. 아티스트 관리에 실패한 티오피미디어는 틴탑의 컴백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팀을 이끌어야 할 리더가 제대로 재를 뿌리고 팀을 떠났다. 전례 없는 '촌극'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