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홈런포 터졌다!' 오타니, LA 다저스행 정말 현실화되나... "구단이 트레이드 문의 귀기울이고 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7.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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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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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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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최근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있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3차례 삼진 끝에 역전승의 발판을 만드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미국 현지에서는 LA 에인절스가 트레이드에 관한 문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후보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경기 초중반에는 지독하게 안 풀렸던 오타니였다. 1회 1사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3회에는 평범한 2루 땅볼에 그쳤다. 이어 5회 2사에서 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오타니는 7회 1사에서도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그러나 역시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팀이 9-12로 뒤진 9회말.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휴스턴의 막강한 클로저 라이언 프레슬리. 오타니의 타석 전까지 42명의 타자를 상대해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던 프레슬리였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89.2마일(약 143.5km) 프레슬리의 슬라이더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오타니의 시즌 33호 홈런.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타구 속도는 103.5마일(약 166.5km). 비거리는 404피트(약 123m). 발사각은 32도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게임데이에 따르면 팀의 승리 가능성을 3.8%에서 8.7%로 높인 홈런이었다. 결과적으로 팀이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끝에 13-12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3.8%의 가능성이 현실화한 셈이 됐다. 에인절스는 46승 47패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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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6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9회말 솔로포를 떄려내는 순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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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등번호 17번)가 16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9회말 솔로포를 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의 맹활약 속에 현지에서는 계속해서 트레이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MLB.com은 16일 존 모로시 기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LA 에인절스가 현재 오타니의 트레이드 문의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에 출연한 모로시는 "구단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트레이드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오타니의 트레이드를 성사하기 위한 기준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에인절스 구단은 트레이드 문의에 대해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어려운 부분은 (트레이드 밸런스에 관한) 과거와 비교할 수 있는 사례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과거 오타니와 같은 선수가 트레이드됐을 때 어느 정도의 보상 급부를 받았다'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MLB 파이프라인 선정 유망주 TOP 100에 이름을 올린 복수의 선수들을 제안받는다면, 에인절스가 적어도 (트레이드에 관한) 생각을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 에인절스의 현 상황이 그렇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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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그러면 왜 계속해서 LA 다저스가 오타니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일까. 바로 LA 다저스가 TOP 100 유망주 중 9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숫자다. 오타니 한 명을 보내는 대신, 막강한 유망주를 대거 영입한다면 향후 선전을 도모할 수 있다. 반면 오타니를 영입하는 구단은 내년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오타니를 눌러 앉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타니는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FA 시장에서 계약 규모가 5억 달러(한화 약 6365억원)에서 6억 달러(약 7638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현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오타니는 향후 에인절스보다 우승권에 가까운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입단한 2018년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가을야구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빅리그에서는 만약 포스트시즌 진출이 여의찮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하게 주요 선수를 내주는 대신 유망주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한다. 에인절스도 미래를 생각해 오타니를 보내면서 이런 전략을 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은 오는 8월 2일(현지 시각 8월 1일). 과연 오타니의 거취에 급진적인 변화가 생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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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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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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