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의 박소연 감독이 25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2024.03.25 /사진=이동훈 |
25일 박소연 감독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피라미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9일 첫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박소연 감독은 "오디션을 진짜 많이 봤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300명 가까이 봤다. 나는 오디션이라는 과정이 제일 재밌고, 제일 괴롭다. 선택이 필요한 과정이다 보니, 제일 냉정하고 세심한 고민이 필요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배우들 중 가장 빠른 시간에 캐스팅 된 이는 명자은 역의 류다인이다. 박소연 감독은 "문이 닫히기도 전에 내가 '됐다'라고 했다더라.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확정을 지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출연진 중 배우 장다아는 걸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로 알려져 작품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박소연 감독은 "나도 사실 걱정이 많이 됐다. 워낙에 '장원영 언니'라는 꼬리표가 있었고, 본인도 그걸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장) 다아 씨한테만 잘하라고 하지 않겠다. 같이 잘하자'라고 했었다. 일대일 미팅도 많이 했다. 배우, 연출자인 걸 떠나서 언니 동생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사적으로 힘든 거 있으면 얘기해 보자' 하며 친해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에 갑자기 다아 씨가 뭔가 달라 보이더라. 뭐가 매듭이 묶여 있던 게 톡 풀리는 느낌이더라. 득음 된 것처럼 퍼지더라. 그게 빨리 왔더라"고 전했다.
박소연 감독은 주연 성수지 역으로 활약한 걸 그룹 우주소녀 멤버 겸 배우 김지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소연 감독은 "(성) 수지의 시각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펼쳐져서 수지의 힘이 세다. 그런데 그 역할을 참 잘해 주셨다. 나도 어떨 때는 힘에 부칠 때가 있었는데 나머지 24명 배우들을 끌고 가 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박소연 감독은 김지연이 마지막 촬영 후 건넨 손편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김지연이 장문의 손편지를 써줬다.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내가 수지를 못했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첫 미팅 때 내가 김지연에게 '도와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본인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었을 거다. 그런데 촬영을 잘 마친 게 나 때문이라고 하니 마음이 그랬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