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
2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KBS 2TV '불후의 명곡' (연출 박민정 박형근 김형석 박영광) 673회는 전국 6.1%로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86주 부동의 1위임을 과시했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이승철은 자신의 히트곡 '희야'로 명곡판정단에 인사를 건넸다. 레전드 아티스트의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와 독보적인 음악 세계가 한 무대에 압축되며 모두에 감동을 선사했다.
경연이 시작됐고 박현호X김중연이 첫 주자로 호명돼 첫 무대를 밟았다. '오늘도 난'으로 흥을 돋우겠다며 각오를 밝힌 박현호X김중연은 심상치 않은 오프닝으로 기대를 자아냈다. 가창력이 돋보이는 화음으로 분위기를 잡은 이들은 막이 떨어지자 한바탕 축제로 초대했다. 박현호와 김중연은 퍼포먼스에 이어 관객들과 소통했고,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현호X김중연의 '오늘도 난'은 완벽하게 다른 분위기로 재해석 됐다.
이승철은 이들의 무대에 대해 "저는 깜짝 놀란 게 이 노래가 이렇게 고급져 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라스베가스의 빅 쇼를 보는 듯했다. 소름이 쫙 끼쳤다"고 평가하며 인사했다.
두 번째로 유회승의 이름이 호명됐다. 유회승은 "많은 분들께 위로를 전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가득 담아 '아마추어'로 무대에 올랐다. 유회승 특유의 청명한 목소리가 이 곡과 잘 어우러졌다. 고음 역시 시원하게 터지며 가창력이 돋보였다. 유회승은 중간 중간 이승철의 음색과 표현을 따라잡는 모습으로 의미를 더했다. 특히, 무대 뒤 데뷔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유회승의 무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곡의 메시지가 더욱 빛을 발했다.
이승철은 유회승에 대해 "후배들이 어떻게 내 무대를 할까 궁금했는데 원곡가수처럼 잘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유회승이 박현호X김중연보다 많은 득표로 1승의 기쁨을 누렸다.
임한별이 세 번째 바통을 받아 '마지막 콘서트' 무대를 펼쳤다. 임한별은 이승철의 데뷔 초창기 외모를 오마주했다. 무대 중간 이승철의 과거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의미를 더했다. 임한별은 그 시절의 이승철로 돌아간 듯 무대 위 특징을 상당 부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임한별은 무대 말미 이승철 앞에 무릎 꿇었고, 이승철과 노래의 마지막 소절을 듀엣으로 장식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 이벤트에 토크 대기실의 불만이 폭주했지만, 이승철은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는 임한별의 무대에 대해 "보컬에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기대했는데 역시 잘한다. 저희 어렸을 때 느끼함도 잘 표현했다"라며 웃었다. 이에 임한별이 유회승을 이기고 1승했다.
네번째 주인공으로 임정희X김희현 부부가 선택됐다. '춤은 소리 없는 음악이고 음악은 보이지 않는 춤'이라는 철학을 밝힌 임정희X김희현은 목소리로 몸짓으로 '긴 하루' 무대를 새롭게 꾸몄다. 임정희의 담백한 목소리와 김희현의 퍼포먼스가 노래의 메시지를 오롯이 담아냈다. 몸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사와 임정희 보컬의 위로가 묵직하게 무대를 감쌌다. 음악과 춤이 어우러져 높은 예술성을 자랑했다.
이승철은 "이렇게 멋있어질 수 있나요? 밋밋한 노래일 수 있었는데 정말 멋있게 만들어 주셔서 깜짝 놀랐다"라고 칭찬했다. 임한별이 임정희X김희현 부부보다 많은 득표로 2승에 성공했다.
정준일이 부활의 'Never Ending Story'로 1부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자신에게 있어 이승철의 노래가 큰 의미이자 위로였다고 밝힌 정준일은 무대 시작 전부터 이 노래에 흠뻑 빠진 듯 심취한 모습이었다. 정준일은 무대 내내 특유의 미성이 돋보이는 보컬로 꾹꾹 눌러 노래했다. 무대 중간 포효하듯 내지르는 목소리가 심금을 울렸다. 정준일은 자신만의 감성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처절한 'Never Ending Story'를 완성했다.
정준일의 무대에 대해 이승철은 "저보다 이 노래를 잘 아는 거 같다. 본인의 노래인 거 같았다. 놀랐다"라며 감탄했다. 정준일이 임한별을 꺾고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포스트 이승철'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아티스트 이승철' 편은 이승철의 명곡에 크게 위로 받고 영감을 받은 후배들의 헌정 무대가 이어지며 의미를 더했다. 새롭고 실험적인 무대로 다시 탄생한 이승철 명곡과 그 비하인드 이야기가 어우러져 더욱 알차고 풍성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