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
저지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MLB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저지는 허무하게 아웃됐다.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볼넷으로 나간 후 1사 1루에서 등장한 그는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6구째 바깥쪽 커터에 방망이를 헛돌리면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에 가운데로 들어오는 커브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뷸러가 내려간 후 6회 말 1사 1루에서는 브루스더 그라테롤의 몸쪽 시어에 배트가 밀리면서 투수 앞 땅볼로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나마 8회 말 4번째 타석에서는 떨어지는 유인구를 모두 참아내 볼넷으로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해줘야 할 선수의 부진 속에 양키스도 2-4로 지고 말았다. 1회부터 프레디 프리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3회 무키 베츠, 6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가 나오며 0-4로 흔들렸다. 그나마 9회 말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포가 터졌으나 너무 늦었다. 이로써 양키스는 시리즈 전적 0승 3패를 기록, 1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어려워지게 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저지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3타석 12타수 1안타(타율 0.083)를 기록 중이다. 장타는 한 개도 없었고, 볼넷 하나를 얻는 동안 삼진은 무려 7개나 당했다. 1차전 7회 안타를 만들어낸 걸 제외하면 안타가 나오지 않는 중이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
저지가 가을야구에서 작아지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3차전까지 그는 통산 포스트시즌 56경기에서 타율 0.196, 15홈런 33타점, OPS 0.733에 그쳤다. 디비전시리즈까지만 나왔던 2018년(타율 0.421, 3홈런, OPS 1.447)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시즌은 없었다.
이는 정규시즌의 화려한 모습과는 비교된다.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저지는 페넌트레이스 993경기에서 타율 0.288 315홈런 716타점 736득점 OPS 1.010의 뛰어난 스탯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에는 60홈런 고지를 밟았고, 시즌 후 9년 3억 6000만달러(약 4987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해도 158경기서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0도루, OPS 1.159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를 차지했다.
연이은 부진에 저지 본인도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후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고, 상대를 압박하지도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한 번의 스윙, 한 번의 타석, 한 번의 플레이만 있으면 바뀔 수 있다"며 반전을 예고했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