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가 불에 타 죽길 원하나?" 포스테코글루, 기자회견장서 목소리 높였다... '손흥민 인종차별' 징계, 항소 이유 밝혔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11.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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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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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이 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6)를 또 옹호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23일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 징계에 대한 항소가 죄를 인정하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비칠 것을 우려하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그게 어떻게 보일지,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할지 중요하지 않다"며 "벤탄쿠르는 본인이 잘못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FA의 결정을 결국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8일 FA로부터 리그 7경기 출장 금지와 함께 벌금 10만 파운드(1억 8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FA의 결정에 항소를 신청했다. 인종차별 문제 자체는 통감하지만 징계 수위가 너무 높다는 것이 토트넘 입장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FA의 결정은 조금 과하다 싶어 항소했다. 항소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다. 최근 들어 사람들은 누군가를 화형시키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내가 늘 이야기했듯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원한다면 누군가 실수를 하고 처벌할 때는 이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사람이 더 잘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벤탄쿠르든 다른 선수든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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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행위는 지난 6월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 촬영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어린아이를 안고 인터뷰에 참여한 벤탄쿠르는 해당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아 그렇구나"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벤탄쿠르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탄쿠르 징계의 항소를 지지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2일 영국 BBC는 "토트넘 감독이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실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벤탄쿠르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구단이 벤탄쿠르의 출전 정지에 대해 항소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FA 징계가 있기 전 난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실수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떤 처벌이 내려지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벤탄쿠르를 지지할 것이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동료이고, 실수를 저질렀지만 최고의 인품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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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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