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뉴시스 |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김혜성 선수가 금일 14시 30분 대한항공 KE017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김혜성의 소속사 CAA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출국하고 싶다'고 요청 해 출국 후 이를 알렸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1월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에서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허락했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로 유명한 CAA스포츠와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은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후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거뒀다. 2024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6실패) OPS 0.841을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증명했다.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3년)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도루 1위에 올랐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까지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부터는 주장을 맡아 금메달, APBC 준우승을 이끌어 리더십도 인정받았다.
김혜성이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빅리그 도전을 위해 김혜성은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1시간씩 영어 과외를 받고 있는데, "(공부를) 하는데 안 는다"고 털어놓았다. "머리가... 야구 하길 잘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아직은 불가능하고, 식당 가서 음식 시킬 정도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통역이 있지 않나'는 말에는 "그건 오타니고, 나는 영어를 잘해야 한다"며 웃었다.
또한 먼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배 김하성(29·FA), 동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와 만나 여러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식사가 물릴 수도 있으니 한식 도시락을 들고 다니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성이 형도 8~9kg씩 몸무게가 빠진다더라"고 전했다.
김혜성을 향한 미국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해설 차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한국 취재진에게 "시애틀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27일 "KBO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김혜성이 자신이 곧 포스팅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의 사진을 사사키 로키(23)와 함께 홈페이지 대문에 걸었다.
한편 미국에 건너간 김혜성은 LA 도착 후 소속사에서 마련한 훈련장에서 훈련에 전념하며 포스팅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키움 김혜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