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몬, 26세 子 심장마비로 잃어 "유품 정리도 못해..후회 多"(특종세상) [종합]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4.12.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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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진시몬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리는 불후의 명곡 녹화를 위해 도착하고 있다.
가수 진시몬이 석 달 전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고향 제주에 찾은 가수 진시몬의 모습이 담겼다. 진시몬은 어머니와 함께 게스트하우스로 변한 고향집을 찾았고, "자식 교육 떄문에 제주시로 이사했고, 어머니가 구멍가게를 하며 고생하셨다"고 입을 열었다.


진시몬은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며 "우리 주환이도 이거 좋아했었다"고 했고, 어머니는 "주환이 생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우리한테도 이런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진시몬은 석 달 전 갑작스러운 비보를 들었다며 "막내아들이 외국에서 유학 생활하다가 사회생활까지 하면서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먼저 가게 됐다"고 했다.

어머니는 "외국에서 쓰던 살림들 다 정리했냐"고 물었고, 진시몬은 "그냥 급하게 왔다. 그때 상황이 뭐 챙기고 이럴 정신이 없었다. 거기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유품 정리하고 이런 걸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 빨리 한국에 데리고 가고 싶었다"고 하며 한숨을 쉬었다.


진시몬은 1년 전부터 30년 지기 곽창선과 듀엣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진시몬은 곽창선 덕분에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고 한다. 곽창선은 "장례식 치르고 스케줄 소화하는 거 보면서 저도 남자로서, 아빠로서 많이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형이 많이 기운 차리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일부러 더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진시몬은 "이런 일이 나한테도 생기는구나 하고 힘들었다. 웬만하면 바쁘게 살고 뭐든지 좀 해보는데 그래도 혼자 있거나 이러면 생각이 나고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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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몬 / 사진=MBN 특종세상
또한 진시몬은 29살인 큰아들과 만났다. 큰 아들은 오랜 유학 생활 끝에 국제 변호사가 됐다고. 그는 "방학 때마다 어학연수를 보냈는데 애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너희가 원하면 가서 공부해보라고 했는데 제일 큰 희생을 하는 건 남아 있는 사람이더라. 외로움을 느끼는데 우울증 같은 게 왔다"면서 12년간 기러기 아빠로 살았다고 했다.

이어 "방학 때 '이제 떠나지 말고 같이 있자'고 했는데 마무리할 게 있다고 떠났다. 그때 얘기가 잘 안돼 전처와 서로 얘기를 해서 갈라서게 됐다. 저도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빠가 우리 막내 먼저 하늘나라 가고 나서 하나 남은 너한테 좀 많이 의지하고 집착하게 되더라. 잘못되면 어떡할까 이런 생각에 연락도 많이 한다. 전화 몇 번 안 받으면 막 가슴이 울렁거리고, 트라우마가 생겼다. 너뿐만 아니라 지인들한테도 그런다. 사람 목숨이라는 게 한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진시몬의 큰아들은 "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생각보다는 어딘가에 잘 있다는 생각이 크다"고 했고, 진시몬은 "너무 떨어져 지내고 같이 한 침대에서 자보지도 못했다. 너무 후회스럽다.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만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너무 힘들다. 이번에 셋이 만나면 1박 2일로 여행 가자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런 일이 생기고 나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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