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너무 힘든데" 7회 GG 수상자, KIA 최형우는 국가도 팬들도 챙겼다 [2024 GG]

삼성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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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13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수상자로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우리나라가 너무 힘든데 야구 팬들은..."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인 불혹(不惑)을 넘긴 베테랑 외야수는 가장 기쁜 순간에도 혼란에 빠진 국가와 야구 팬들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았다.


최형우는 13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분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투표인단 총 288표 중 137표, 47.6%를 득표한 최형우는 강백호(KT·31.6%)와 김재환(두산·20.8%)을 제치고 당당히 역대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최형우는 올 시즌 116경기, 지명타자로 415타석에 나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67득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 OPS(출루율+장타율) 0.860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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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 78득점, 출루율 0.368, 장타율 0.525, OPS 0.893을 기록한 김재환,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92득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480, OPS 0.840으로 활약한 강백호와 경쟁했지만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삼성과 KIA를 거치며 6차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최형우는 커리어 2번째 지명타자 수상을 하며 골든글러브를 7개째 챙겼다.

무대에 오른 최형우는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다시 한 번 와서 설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완벽했던 한 해를 보낸 것 같은데 선수들, 팬분들과 어우러져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주려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너무 힘든데 야구 팬들은 선수들 플레이 할 때 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이 자리에서 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뒤 내려갔다.

최근 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혼란에 빠진 나라를 걱정하면서도 1000만 관중 시대를 열게끔 해준 야구 팬들에 대한 걱정도 동시에 나타냈다. 야구장에서는 물론이고 베테랑은 무엇이 다른지를 시상식 현장에서도 여실히 보여준 최형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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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왼쪽)가 꽃다발을 전달하는 아들의 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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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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