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쇼트트랙 샘물은 마르지 않는다' 김길리, 안방서 월드투어 1000m '첫 金'... 복귀한 여제 최민정도 銅 추가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12.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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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오른쪽)와 최민정이 14일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하고 함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ISU 공식 SNS 갈무리
쉬고 온 '여제'도 차세대 에이스도 모두 국내 쇼트트랙 팬들의 미소를 짓게 했다. 성남시청 동료이기도 한 김길리(20)가 금메달, 최민정(26)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김길리는 14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88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나에 블레즈(캐나다)가 1분31초010으로 2위, 최민정이 1분31초053으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1위 4차례 포함 금메달 16개를 목에 건 '여제' 최민정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휘청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김길리가 최민정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6차례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 우승, 한 시즌 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했다.


올 시즌 김길리는 두 차례 몬트리올 대회에서 1500m 금메달과 은메달, 2000m와 3000m 계주 은메달, 500m 동메달, 베이징 대회에서 15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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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김길리. /사진=ISU 공식 SNS 갈무리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최민정도 자극을 받은 것일까. 몬트리얼 월드투어에서 1000m 금메달과 500m 은메달, 2000m와 3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베이징 대회에선 1000m, 몬트리올에선 1500m에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날은 김길리가 웃었다. 준결승 2조에서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어드밴스드 판정을 받아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2위에서 역전 기회를 노리던 김길리는 3바퀴를 남겨두고 인코스를 파고들며 블레즈를 추월했고 선두로 올라서더니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둔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여자 대표팀의 둘의 경쟁구도는 반길 만한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선 박지원(28·서울시청)이 2분14초738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지원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앞서 들어온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실격 판정을 받아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지원은 올 시즌 금메달 1개에 이어 2번째 은메달도 추가했다.

서울서 열린 4차 대회에서 박지원은 경기 초반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8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박지원은 선두자리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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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가운데)이 13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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