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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황재균(오른쪽)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연습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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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뉴스1 |
KT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KT는 배정대(중견수), 황재균(유격수), 허경민(지명타자), 문상철(1루수), 오윤석(2루수), 강민성(3루수), 송민섭(우익수), 장진혁(좌익수), 강현우(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김동현이었다.
이날 KT 주전급 선수들은 대거 훈련조(이시카와 구장)에 포함돼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훈련조에 포함된 쿠에바스와 헤이수스, 우규민, 최동환, 고영표, 김민수, 소형준, 오원석, 손동현, 박영현 및 장성우, 오재일, 로하스, 그리고 김상수가 결장했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훈련조에 속한 가운데, KT 황재균의 유격수 선발 기용이 눈에 띄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과 5선발로 활약했던 엄상백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으며 한화로 이적했다. 그래도 KT는 발 빠르게 움직이며 전력 공백을 허락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5)을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영입한 것.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허경민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했다. 그런 허경민이 KT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입지에 큰 변화가 생긴 주인공이 있다. KT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황재균이다.
2023시즌 0.295의 타율을 기록했던 황재균은 2024시즌 타율이 0.260으로 내려앉았다. 137경기를 뛰면서 13홈런 58타점 60득점 4도루(6실패) 장타율 0.383, 출루율 0.309의 성적을 올렸다. 장타율과 출루율 모두 2023시즌(장타율 0.413, 출루율 0.366)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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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허경민(가운데)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이종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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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경민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실제로 황재균은 이날 한화전에서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 삼진, 3회 3루 땅볼로 각각 물러난 황재균은 5회 우중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6회 중견수 뜬공에 그쳤으나, 9회 안타를 하나 추가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에 대해 "이제부터 계속 지켜봐 보세요"라면서 "유격수 자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주전 유격수로는 이제 (김)상수가 있다. 다만 상수가 풀타임을 소화하는 건 쉽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수비 잘하는 백업 유격수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라면서 "어쨌든 젊은 선수들이 잘 지키고 있긴 한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 (류)현진이한테 강한데, 안 쓸 수가 없지 않나. 제일 강하다고 하는데, 우리와 개막전 선발 아닌가. 그래서 한번 보라고 일부러 내보냈다. 오늘 못 치면 안 내야지"라며 웃었다. 내달 22일 개막하는 KT의 상대는 바로 한화다.
황재균은 그동안 3루수는 물론, 팀 상황에 따라 1루수 혹은 유격수로 나선 적이 있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증명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유격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1루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2루수로 각각 활약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 기본적으로 수비 핸들링이 좋다. 어느 정도 범위 안에서는 기본적으로 송구가 된다. 워낙 오랫동안 봐왔다. 제일 안정감 있게 보인다"면서 "다만 체력적인 측면, 그리고 좌우 범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포지션 소화는 다 하고 있다. 결국 방망이 싸움이 되지 않을까. 수비는 어차피 비슷하게 한다. 그래도 공격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선발로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KT의 내야진 구도는 어느 정도 베일을 벗은 상황이다. KT의 1루수로는 오재일과 문상철, 2루수로는 오윤석과 천성호, 유격수로는 김상수와 황재균, 3루수로는 허경민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허경민이 빠질 때 황재균이 3루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당초 천성호를 유격수로 염두에 뒀던 이 감독은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황)재균이가 더 낫다. 유격수라는 게 쉬운 자리가 아니다. 천성호는 원래 2루수를 해봤으니, 2루수로 돌렸다. 허경민이 안 나갈 때 재균이가 언제든지 3루수로 나갈 수 있다. 결론은 방망이를 잘 쳐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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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수비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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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내야수 허경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