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미룬 보람 있네' 김연경, 생일날 정규리그 1위 확정+V리그 새 역사 겹경사! 챔피언결정전 직행→V5 노린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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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김연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라스트 댄스를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자신의 37번째 생일날 찾아온 희소식이다.

정관장은 26일(한국시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점수 1-3(25-22, 21-25, 21-25, 19-25)으로 역전패했다.


V리그 여자부 2위 정관장이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게 됐다. 승점 18점 차로 6라운드 남은 5경기에서 정관장이 전승, 흥국생명이 전패하더라도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두 번째로 복귀했던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7번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또한 V리그 역사도 새로 썼다. 올 시즌 전까지 V리그 여자부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 지은 건 2007~2008시즌 흥국생명, 2010~2011시즌 현대건설이 4경기를 남겨두고 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흥국생명은 가장 많은 잔여 경기(5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1위를 매조지면서 또 한 번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연경의 생일이어서 기쁨이 더했다. 김연경은 앞선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고 팬들과 생일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 가기도 전인 이날 정규 리그 1위가 결정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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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김연경(가운데)이 지난 25일 IBK 기업은행전이 끝난 후 생일케이크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과 흥국생명으로서는 2년 전 아픔을 씻을 절호의 기회다. 당시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던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꺾고 올라온 3위 한국도로공사에 홀린 듯 2-3 역전패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리버스 스윕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 재도전했으나, 끝내 3연패로 현대건설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는 김연경이 한 번 더 은퇴를 미루고 현역 생활을 이어 나가게 된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김연경은 지난 13일 서울 GS칼텍스와 홈경기 종료 후 자신의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올 시즌에만 1, 2, 5라운드 MVP 수상으로 절정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터라 충분히 2~3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확실하게 결론을 냈다.

흥국생명은 구단의 첫 우승을 안겨준 레전드이자 영구결번인 김연경과 함께 5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데뷔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 정규리그 MVP, 파이널 MVP를 싹쓸이하며 흥국생명에 첫 우승을 안겼다.

이제 남은 5경기와 챔피언 결정전은 배구 여제의 라스트 댄스가 됐다. 라스트 댄스는 2020년 나온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마지막 우승을 조명한 실화 바탕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의 전 세계적인 흥행 이후 세계적인 스타들의 은퇴 시즌에 흔히 붙여지곤 한다. 김연경 역시 한국 배구와 V리그 역사에 있어 조던과 같았던 입지 전적의 인물인 만큼 그의 마지막에도 우승이라는 결과가 따라올지 모든 배구 팬의 이목이 3월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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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팬들이 김연경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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