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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SSG 보좌역이 27일 고친다 구장에서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선수가 아닌 SSG 랜더스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로서 처음 스프링캠프를 찾은 추신수(43)는 너무도 익숙한 공간에서 처음 겪어보는 역할들에 전념하고 있었다. 온전치 않은 팔 상태에도 불구하고 배팅볼 투수를 자청했지만 그 안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추신수 보좌역은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SG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를 찾아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역할에 대한 질문에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고 가까이에서 보면서 컨디션도 체크하고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같이 대화하면서 빨리 캐치하려고 한다"며 "위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더 빠르게 움직여서 대처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걸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그런 일"이라고 설명했다.
길고 길었던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SSG에서 4년을 뛰며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건넸지만 그런 역할만을 전담하게 된 지금의 입장은 또 다르다. 선배보단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다.
추신수는 "아무래도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 보니까 그전에도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다가갔지만 지금은 약간 아버지 같은, 부모로서 다가가는 느낌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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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추신수 보좌역.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이날은 경기를 앞두고 배팅볼 투수로도 변신했다. 2021년 SSG 합류 이후 외야수로 47경기, 2경기, 25경기 출전에 그쳤던 추신수는 지난해엔 6경기에 나선 뒤 결국 옷을 벗었다. 단순히 나이 때문이라기보다는 더 이상 현역 생활을 이어갈 몸 상태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배팅볼 투수를 자청했다. 추신수는 "외야 수비를 나가려고 팔꿈치 수술을 2번을 했는데 정작 나가지는 못했다"며 "결국 배팅볼 던져주려고 수술한 격이 됐다"고 웃었다.
그만큼 새로운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선수로서도 후회는 없다. 그는 "은퇴하면서도 말씀드렸지만 야구 인생을 걸어온 것에 상당히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며 "이제 선수로서가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열정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그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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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글러브를 끼고 훈련을 돕고 있는 추신수 보좌역. /사진=SSG 랜더스 제공 |
10년 넘도록 빅리그를 경험하며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다졌고 이를 통해 더 좋은 환경의 배움의 장을 열어주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스프링캠프 등에 빅리그 출신 선수들을 초청할 뜻도 나타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기술적인 것도 있지만 살아온 과정, 메이저리그에서 3년, 5년이 아니라 10년 이상 있으면서 가진 생각들을 다 같이 공유하고 싶다"며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다르기에 그런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많은 옵션을 주고 싶다. 그래서 선수들은 테이블의 많은 음식들 중에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어줬으면 좋겠다. 맛 없으면 버리고 뱉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제가 하는 게 괜찮은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놓아주는 그런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 총괄뿐 아니라 구단주 보좌역으로서 구단 전반적인 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와 같이 선진 문화와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너무 머리가 너무 아프다. 지금은 조금 지켜보는 시간이다.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직은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슬로건과 같이 '세상에 없던 야구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한국에서 저희는 조금 특별한 과정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바로 결과로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모든 일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바꿀 때는 힘들고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좋으면 저희가 해왔던 과정이 3년이 됐든 5년이 됐든 그 시간들이 값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은 다르게 건강한 팀으로 바꾸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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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왼쪽)이 이숭용 감독과 함께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