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사진=스타뉴스 |
"감독님(주동민PD)이 제의를 조심히 해주셨다. 추운 겨울인데 따뜻하게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현정이 지난 1월 15일 SBS 수목극 '리턴'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리턴'은 도로 위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4명의 상류층이 살인용의자로 떠오르고 이에 따라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고현정이 1년 반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택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리턴'은 지난 1일 12회 시청률이 16%(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두 자릿수 시청률이 힘들 정도로 시청률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안방극장에 가뭄 속 단비 같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청률 1위가 무색하게 주연배우 고현정과 연출자 주동민 PD 등 제작진간 갈등이 폭발하며 파행을 맞게 됐다. 7일 일각에서는 고현정이 캐릭터에 대한 이견으로 PD와 다툼 끝에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고현정과 제작진의 갈등은 '리턴' 방영 이후 최근 관계자들로부터 흘러나왔다. '리턴'의 한 관계자는 "고현정이 촬영장에 잘 나오지 않아 배우 및 스태프들이 기다리는 일이 잦아 힘들어 했다"고 스타뉴스에 밝히기도 했다.
결국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SBS 드라마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현재 '리턴'은 고현정씨와 제작진간의 갈등이 커서 더 이상 같이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따라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고현정 측은 묵묵부답인 상황. 일부 시청자들은 '주연배우 고현정'에 어울리지 않게 그 출연 분량이 신성록이나 봉태규 등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적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오랜 만에 복귀하는 고현정 입장에서는 충분히 섭섭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연배우 고현정'이기에 이번 논란과 제작 파행은 아쉬움이 크다. 30년 가까운 연기 경력에(그녀는 1990년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로 데뷔했다), '고현정'이라는 이름 석 자가 주는 무게감을 고려했다면 보다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했다. 제작진과 갈등으로 주연작을 파행으로 이끌고, 도중 하차하는 건 '배우 고현정'과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