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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엠넷 윤신혜CP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윤신혜(46) CP는 지난 10월 22일 종영한 엠넷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999')의 책임자로 'Kep1er(케플러)'를 탄생시켰다.
윤신혜 CP는 그간 MAMA(Mnet ASIAN MUSIC AWARDS ), 케이콘(KCON) 등 글로벌 무대에서 K팝 가수들을 알려온 인물이다. 그는 '트렌드리포트 필 시즌1', '아찔한 소개팅' 등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외에 '엠카운트다운' '윤도현이 머스트' 등의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한 바 있다.
그리고 2021년, '걸스플래닛999'의 총괄프로듀서를 맡아 예비 글로벌 걸그룹 스타를 만들어 내며 주목 받았다. 사실 '걸스플래닛999'의 국내 반응은 엠넷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보다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외에 아시아권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한동안 뜸했던 해외 팬 유입으로 앞서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으로 하락한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신영 PD 등 제작진과 함께 한중일 걸그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윤신혜 CP. 새로운 '스타메이커'로 그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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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 부끄럽네요. '트렌드리포트 필 시즌1'의 기획, 연출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메인 PD가 됐어요. 이후 MAMA, 케이콘 등의 총연출 맡았어요. 2011년, 2015년, 2016년, 2018년 MAMA 총연출을 했어요. 2019년에는 총괄 CP로 MAMA를 함께 했죠. 엠넷에서는 주로 글로벌 쇼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대중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연출가인데, PD가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 제가 사실 'TV광'이었어요. 문화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죠. 이야기를 만든다거나, 공상을 좋아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등학생 때부터 방송 PD, 기자가 하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이쪽(방송)을 기웃거리다가 자연스럽게 방송을 보게 되면서 PD가 됐죠.
-여러 방송사가 있는데, '엠넷'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과거 엠넷은 음악 프로그램이 주축을 이뤘죠. 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어서 다른 방송사보다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됐죠. 당시(2002년 초반) 자유롭고, 트렌디한 채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내가 이곳에서 새로운 뭔가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엠넷을 선택하게 됐죠.
-엠넷 입사 후 만족도는 어땠나요. 지상파 3사(KBS, MBC, SBS)에서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쏟아냈기에 새 프로그램 제작에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 같아요.
▶ 당시 엠넷의 PD들은 타방송사보다 굉장히 젊었어요. 그래서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을 한다기보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한다는 마음이었죠. 좋아하는 분야, 장르가 있다면 스스럼 없이 이야기 나눴죠. 그러면서 재미있게 일을 했던 것 같아요.
-PD라는 직업으로 어느 덧 20년 넘게 지냈는데, PD라는 직업에는 만족을 하나요.
▶ 저는 만족해요. 물론, PD라는 직업이 힘이 들긴 해요.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개인 시간을 많이 갖질 못하죠. 저는 이 일이 재미없어질 때 그만 둘 생각이에요. 지금은 아니에요. PD로 일하면서 느낀 게, 새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마다 두근거려요.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호기심도 생기더라고요.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한다거나, 새 장비를 사용할 때. 그 순간이 즐겁더라고요. 그 맛을 잊지 못해요. 이번에 '걸스플래닛999'를 하면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현장을 지켜보니까 기쁨과 희열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제가 무대(공연)를 많이 했는데, 아티스트와 함께 만드는 시간, 팬들의 실시간 반응 등은 아티스트(가수)들 못지 않은 희열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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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엠넷 윤신혜CP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 일단, 오디션 프로그래미 '진짜 리얼리티'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연도 있고, 인물도 있잖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참가자들이 준비하는 과정, 공연을 위해 연습하는 모습까지 모두 리얼이에요.
두 장르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회차나 시즌 등으로 흐름이 있어요. 오디션은 공연을 만드는 리얼리티, 참가자의 성장기가 있죠. 이게 다 모이면, 하나의 프로그램이 되는 거고요. 오디션 프로그램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참 많아요. 끝난 후에 참가자나 대중에게 어떤 영향이 끼치게 될지 고민도 해야 되고요. 아무래도 리얼리티 예능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윤신혜 CP에게는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 중 어느 쪽이 더 잘 맞을까요.
▶ 일단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는 PD니까, 기획하고 참여하게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잖아요. 쇼(공연), 리얼리티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연출) 방식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단,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는 다르긴 하죠.
-(인터뷰②)에서 이어.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