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콥스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지난해 초 엑스갤럭스 설리 소식을 알리며 한국과 일본을 잇는 음악으로 X-POP(X팝)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XG의 지향점이 기존에 없던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정의 내리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희 음악을 J팝이라고 하기엔 새로운 시도이고, 스스로 K팝이라고 강하게 얘기 하기에는 어떤 부분에서는 불편한 시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과감하지만 저희만의 음악, 장르를 만들어내고자 X-POP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어요. 'X'라는 글자가 믹스의 개념이 있는데, 여러 가지 편견을 벗어나 믹스됐다는 의미가 담긴 거죠. 저희가 정의 내린다고 그렇게 불려지는 건 또 아니지만, 편견 없는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XG가 첫 싱글은 음원 발표만 했지만, '마스카라'를 발표한 뒤에는 한국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멤버 전원이 일본인이고, 영어 가사 곡을 부르는 그룹이 한국 음악방송에 선다는 것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각이 있는데, 그럼에도 이처럼 한국 무대에 서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부 반응들은 데뷔 전부터 예상했습니다. 저는 K팝은 이제 음악 장르 넘어서,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해요. 야구를 잘하면 메이저리그 꿈꾸고, 축구 잘하면 유럽 리그를 꿈꾸는 것처럼, 대중음악에서도 K팝씬도 아티스트들이 꿈꾸는 톱 스테이지라고 봅니다. XG 역시 한국 음악씬에서 먼저 인사드리고 반응과 아티스트과 소개되고 활동하고 싶었어요.
앞으로 혹여 XG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무대 설 수 있는 기회 주어지더라도 한국 무대는 늘 소중히 여기고 싶어요. 꾸준히 한국 활동을 할 마음도 가지고 있고요. 저희는 제작부터 트레이닝 여러 과정에 많은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하고 있는 팀이에요.
XG /사진제공=XGALX |
-단순히 K팝 시스템을 통해 일본인으로 구성된 아이돌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음악적 교류에 앞장선다고 보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재이콥스 님과 XG가 어떻게 음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K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음악뿐만 아니라 K팝 시스템을 전 세계 음악을 알린다는 것 역시 K팝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만의 방식으로 K팝을 더 알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요. 나아가서는 한국에서의 활동과 일본에서의 활동을 통해 팬들끼리도 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문화부장관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엄청난 일을 해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한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요. 엑스갤럭스라는 회사는 한국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면서 정성스럽게 활동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저희만의 강점을 갖고 이전에 볼 수 없던 팀으로 사랑받고 싶습니다.
또 기존 J팝 아이돌은 큐티하고, 걸리쉬한 콘셉트가 주류였어요. 내수 편향된 시장이라 음악적 색깔도 트렌드를 접목해서 변화하기 보다는 기존 색깔을 고수해왔죠. 그래서 XG를 통해 글로벌을 지향하는 아티스트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게 한국 음악씬에서도 새롭게 보일 수 있고, 좋은 도전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많은 분들이 일본 아이돌의 실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는데, XG는 그런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멤버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놀랐고요.
-멤버들을 발굴하면서 어떤 점에서 놀랐나요?
▶몇 년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일본에서도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지망생들 중에 K팝을 즐겨듣고, K팝을 보고 꿈을 키운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실력도 많이 좋아져서 직접 K팝 기획사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많고요.
재이콥스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문화와 정치는 별개라지만, 한일 관계가 XG와 엑스갤럭스에도 분명 어떠한 영향을 줄텐데 고심이 깊을 것 같습니다.
▶5년간 XG를 준비하며, 한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던 시기가 있었어요. '이렇게 되면 안 되는데'라며 불안함도 컸어요. 언제나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그래도 이런 이유 때문에 오해와 억측이 생기진 않았으면 합니다. 멤버들에게 연습생 때부터 한일관계에 대해 잘 알려주기도 했고요. 그저 저희 레이블과 아이들을 있는 그 자체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XG의 목표와 엑스갤럭스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언젠가 싱글이 아닌 첫 앨범 나온다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됐을지언정, 그저 국적을 떠나 음악·퍼포먼스·매력으로 한국에서도 사랑받고 싶다는 바람도 있어요. XG를 데뷔시키며 'Create bold culture, 대담한 문화를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어요. K팝 시스템을 저희 방식으로 녹여서 한국에서 인정받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또 사명인 엑스갤럭스(XGALX)에서 양쪽에 있는 'X' 두 자가 여성의 염색체를 뜻하고, 가운데 있는 'G'는 걸(Girl)을 뜻해요. '갤럭스'도 우주를 뜻하는 갤럭시로 발음될 수 있고요. 즉, '멋있는 여성의 별'이라는 의미죠. 앞으로도 엑스갤럭스는 음악으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여성의 에너지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레이블이 되고자 합니다.
끝.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