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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롯데-키움전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찬 사직구장. /사진=OSEN |
여기에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무려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해태(현 KIA) 타이거즈와 2002년부터 2014년 사이 7번 정상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의 역할이 매우 컸다.
하지만 삼성 왕조가 막을 내리고 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수도권 팀들은 약진했다. 지난 8년간(2015~2022년) 수도권 팀들은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간 수도권 팀이 5위까지 주어지는 가을야구 참가자격을 획득한 경우도 전체 40번 가운데 27번이었다. 같은 시기 중남부 팀이 가을야구에 나간 횟수는 13번에 불과했다.
최근 4년간으로 기간을 좁혀보면 수도권 팀 전성시대는 한층 더 강화됐다. 우선 이 시기에 수도권 팀은 3번 우승했다. 중남부 팀이 우승한 경우는 2020년 NC 다이노스가 유일했다. 5개 팀이 겨루는 가을야구에서도 중남부 팀이 진출한 경우는 4차례뿐(2019년 NC, 2020년 NC, 2021년 삼성, 2022년 KIA)이었다. 그래서 최근 가을야구는 대부분 '수도권 시리즈'로 진행됐고 중남부 팀이 들러리를 서는 경우가 많았다.
2023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수도권 팀의 강세가 다소 약해졌다. 15년 만에 9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던 롯데(현재 2위)를 필두로 KIA(4위), NC(5위)가 선전하고 있다. 롯데와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9승 1패와 8승 2패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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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사직구장 전광판에 '매진' 안내문이 표출되고 있다. /사진=OSEN |
롯데의 성적은 늘 KBO리그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롯데는 프로야구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시즌 평균 관중 2만 명 이상의 기록을 무려 4번(2008, 2009, 2011, 2012년)이나 세웠던 팀이다. 롯데를 제외하면 2013년 LG가 오직 한 번 달성했을 정도로 희귀한 기록이다. 특히 2008년 롯데의 평균 관중 2만 1901명은 프로야구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당시 롯데는 정규시즌에서 9연승을 기록했으며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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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 /사진=OSEN |
2022년 프로야구 평균관중은 8439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시즌과 비교해 보면 그 숫자가 많이 떨어졌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관중 1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았던 프로야구의 위상이 하락한 셈이었다.
올해 롯데의 돌풍이 수도권 팀과 중남부 팀 간의 전력 균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흥행에 매우 중요한 이유다. 8일 현재 롯데의 평균관중은 1만 203명(13경기)으로 지난 시즌 같은 경기수 평균 관중(8416명)에 비해 21% 증가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평균관중도 1만 547명을 기록하며 2019년(최종 1만 119명) 수준으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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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