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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 내부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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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0월 3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하지만 MLB 도쿄 시리즈의 숨은 주인공은 시카고 소재의 글로벌 투자회사 구겐하임이다. 도쿄 시리즈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다저스의 소유 회사다.
오타니 쇼헤이(31)와 야마모토에 이어 사사키 로키(24)까지 영입한 다저스는 도쿄 시리즈를 계기로 일본에 팬클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일본에 지사를 설립했던 다저스 소유 회사인 구겐하임은 이를 통해 일본 내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구겐하임은 지난 2012년 21억 5000만 달러(약 3조 900억 원)의 거금을 들여 파산 위기에 몰려 있던 다저스 구단을 매입했다. 다저스는 팬이 많은 구단이라 수익성은 있지만 구겐하임의 투자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겐하임의 구단 매입 금액은 당시까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사상 최고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계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구겐하임은 2013년 타임 워너 케이블과 25년간 무려 83억 5000만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는 거액의 지역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계권료는 바로 직전 계약에 비해 4배나 오른 액수였다.
지역 중계권료가 이처럼 올랐던 이유는 구겐하임의 전략 때문이었다. 구겐하임은 지난 1997년부터 다저스 지역 중계를 해왔던 폭스 스포츠와 타임 워너 케이블 간의 경쟁심을 자극해 중계권료의 가치를 높였다.
중계권료 덕분에 주머니가 두둑해진 다저스는 고액 연봉의 스타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다 보니 다저스는 일정 수준의 연봉 총액을 넘게 되면 해당 구단이 지불해야 하는 '사치세(luxury tax)'를 많이 내야 했다.
다저스는 지난 5년간 모두 사치세를 냈다. 7억 달러를 들여 오타니를 영입했던 2024년에 다저스는 사치세 명목으로 1억 300만 달러(약 1481억 원)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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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 전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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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수들이 지난해 10월 3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악의 제국'으로 등장한 다저스가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 간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전체 MLB 야구 시장을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저스에 대한 또 다른 비판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계약으로 널리 알려진 이른바 지급 유예 계약이 비난의 대상이다. 지난 2023년 10년간 7억 달러에 달하는 연봉으로 다저스와 계약했던 오타니는 연봉의 95%를 지급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다저스는 지난 5년간 오타니를 비롯한 다른 선수와 약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지급 유예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지급 유예 계약으로 다저스는 해당 연도에 총연봉을 줄여 사치세도 덜 낼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지급 유예 계약을 투자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다저스 특유의 경영 전략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지급 유예 계약의 '절세 효과'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미국 연방법은 만약 미국의 특정 주(州)에 위치한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다른 주에서 은퇴하게 될 경우, 해당자는 지급 유예된 연봉에 한 해 원래 근무했던 회사가 위치한 주에 소득세를 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23일 'LA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조시 베커(56)는 "다저스의 지급 유예 방식은 연방법의 빈틈을 악용한 것"이라며 "만약 오타니가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난 뒤 일본이나 미국의 다른 주로 이주하면 캘리포니아주는 약 9000만 달러(1294억 원)의 소득세를 잃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2년 동안 MLB 관중 동원 1위 팀이었으며 대형 일본 선수 영입 등으로 야구 국제화를 이끌고 있다. 다저스에 대한 여러 비판에 대해 스탠 카스텐(73) 다저스 사장은 우리 팀의 선수에 대한 투자와 사치세는 물론 야구의 국제 시장 확대가 MLB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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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 내부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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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수들이 지난해 10월 3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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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