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제대로 탔다..손현주·김명민, 숨 막히는 '유어 아너'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4.08.3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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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현주, 김명민/사진=이동훈
조용하지만 강하다. 대중적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도 아니고 청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지도 않지만, '유어 아너'는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 하나로 입소문을 탔다.

최근 방송 중인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가 대결하는 내용이다. '유어 아너'는 ENA에 편성된 뒤 시청률은 1.7%에서 4.8%까지 올랐다.(닐슨코리아 제공)


배우 손현주는 판사 송판호 역을 맡았으며, 배우 김명민은 대기업 회장 김강헌 역으로 분했다. 송판호의 아들 송호영(김도훈 분)이 운전 중 갑자기 천식 증세가 도져 패닉에 빠지게 됐고, 이때 본인도 모르게 마주 오던 김강헌의 둘째 아들을 치게 됐다. 김강헌의 둘째 아들은 사망에 이르렀다. 이를 알게 된 송판호는 자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죄를 뒤집어쓰고 진실을 은폐한다. 김강헌은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사건을 파헤쳐간다.

극 중 인상 깊은 건 두 아버지의 위치와 처한 상황이다. 한평생 정의를 외쳤던 판사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명예를 버리고 죄를 짓는다. 그는 직접 증거를 조작하는 건 물론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무죄 선고를 받아다 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제안도 했다. 뒷세계와 손잡고 더럽게 살아온 회장은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판사를 보며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판사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회장은 고귀한 분위기도 풍긴다.

대부분 작품에선 정의로운 사람의 자녀가 사망하고 그가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유어 아너'에선 설정을 달리해 신선함을 안겼고 더 큰 갈등을 드러낸다. 이는 본능과 명예 사이에 담겨진 딜레마를 더 극적으로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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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니TV '유어 아너' 방송 캡처
여기서 의외의 부분은 손현주와 김명민의 대치를 회차 중반부를 넘어가야 비로소 볼 수 있단 거다. 전개 과정 중에서 서로가 만나지 않아도 한 사건을 두고 달라지는 태도와 심리가 간접적으로 부딪히고, 이는 충분한 서사와 갈등을 만든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마주하기 직전 모든 사건이 지루하거나 이질적이지 않다.

'유어 아너' 표민수 크리에이터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풍부하게 올리려고 했다"며 "한쪽에는 판사, 한쪽에는 어떤 그룹을 거느리고 있는 수장으로서 가족들을 보호하는 이야기, 그리고 내 가족들을 위해서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거기에 책임을 지고 있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어 아너'는 사회 구조보다도 인간 개인에 집중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올해 싸늘했던 한국 영화계는 영화 '파묘'로 인해 활기를 되찾았으며,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화제성 하나만으로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웰메이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유어 아너'도 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유어 아너'는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는 건 물론, 매 회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플랫폼이 많아졌고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진다고 해도 좋은 작품은 빛을 본다.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유어 아너'가 드라마계에 좋은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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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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