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폭행' 故 아이언, '독기'만 남은 파란만장 삶..29세에 생 마감 [최혜진의 라떼]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4.09.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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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최혜진 기자가 10년 전, '라떼' 시절 즐겨듣던 히트곡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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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故 아이언/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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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쇼미더머니3
10년 전, '독기' 품은 래퍼 아이언이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독기' 속 가사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보내다 생을 마감했다.

지난 2014년 9월 14일 아이언의 '독기'가 발매됐다. '독기'는 아이언이 같은 해 9월 4일 방송된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 최종화에서 선보인 곡으로, 힙합 듀오 리쌍의 '독기'를 아이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독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아이언의 인생사가 담겼다. 그는 10대 시절 불우했던 기초생활수급자 삶을 그려냈다. 특히 '시궁창 같은 삶에서도 다시 일어나 / 원하는 대로 이뤄가며 나는 살아가 / 나는 더 더 더 올라가 올라가 / 삶의 늪에서 삶의 늪에서 나는 더 큰 세상을 보네 / 삶의 끝에서 후회하지 않게 / 나는 미친 듯이 달려 미친 듯이' 등의 가사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곡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던 아이언은 '쇼미더머니3' 준우승을 차지했다.

'독기'는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 1위를 싹쓸이하며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쇼미더머니3' 우승자였던 바비의 '가드올리고 Bounce'보다 높은 음원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또 '독기'는 멜론 종합 주간차트에서 2014년 9월 2주차(8일~14일) 2위, 9월 3주차(15일~21일) 4위, 9월 4주차(22일~28일) 5위에 오르며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높은 관심 속 아이언은 이듬해 싱글 'blu'(블루)를 발매하고 본격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언의 전성시대는 짧았다. 힙합신 기대주로 떠오르던 그는 여러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자택에서 자신에게 결별을 제안한 전 여자친구를 상해하고 협박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또한 그는 지난 2020년에는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미성년자 남성 B씨를 야구방망이로 수십 차례 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됐다.

그러던 중 아이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29세. 이에 따라 아이언의 폭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 아이언은 2021년 1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인근 경비원의 신고로 구급차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아이언은 '독기' 품었던 목소리만 남기고 파란만장한 삶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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