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새론/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배우 김새론(17)이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로 관객들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김새론은 오는 3월 1일 개봉하는 '눈길'을 통해 모처럼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영화는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다. 지난 2015년 2월 22일, 3월 1일에 KBS 1TV에서 광복 70주년 특집 드라마로 방송된 바 있다.
'눈길'은 드라마로 방송될 당시에도 일제 강점기에 벌어진 한민족의 비극인 위안부 문제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그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눈길'은 아역스타 김새론이 김향기와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 '아저씨'로 스타덤에 오른 탓에 '아저씨'의 후광이 남아 있는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눈길'을 중학교 3학년이 올라갈 무렵 촬영했다는 김새론은 출연 계기에 대해 조심스러워 했다. 작품에서 다룬 문제 자체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작품에서 다룬 위안부 문제는) 모두가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될 일이었어요. 작가님도 더 늦기 전에 이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기획, 제작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늦기 전에 많은 분들이 아셔야 될 것 같아 작품을 하게 됐어요."
배우 김새론/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어린 배우에게 '눈길'은 사실 쉽지 않아 보였다. 일본군에 의해 구타 당하거나, 갖은 수모를 당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새론은 이런 장면들을 촬영하는 것보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감정 표현에 걱정을 했다.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었죠. 되게 신경을 썼던 장면이 있어요. 영애가 힘들어서 차라리 죽는 게 낫다라고 표현하는 게 있었죠. 이 장면을 공감해서 표현하려고 했어요. 개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이에요. 또 영애가 현실(위안부로 끌려간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다가 무감각해지고 마음 아파하게 되죠. 이 또한 아픈 마음을 잘 표현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죠."
김새론은 지나간 비극이 왜곡되어 알려진 부분들에 대해서도 가슴 아파 했다.
"작품 하면서 많이 당시 문제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선생님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죠. (위안부와 관련) 대본을 보면서 속상했어요. 슬펐고, 화가 되게 많이 났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랬어요. 지금 당장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서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죠. 저는 이러한 얘기들(역사)이 더 많은 사람들이 알려면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저는 이런 작품에서 연기를 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이와 관련해 말하는 게 작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중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새론에게 '눈길'이 마냥 가슴 아프기마 했던 것은 아니다. 또래 배우인 김향기, 63살 나이 차이 나는 김영옥과 친구 연기를 하면서 배우로 촬영을 즐기기도 했다.
"연기할 때 향기하고 의지를 많이 했죠. 또 김영옥 선생님은 제가 그동안 했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나이 차가 많았어요.친구로 호흡을 맞춰야 했는데 전 괜찮았어요. 사실 대본을 봤을 때는 말을 놓는 부분이 있어 좀 그랬죠. 하지만 제가 (김영옥의) 친구로 나오니까 괜찮았어요."
그간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김새론이지만 여전히 '아저씨'(2010년)의 후광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은 상태에서 한 작품으로만 기억되는 것도 배우에게 썩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에 김새론은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앞으로 연기하는데 있어서 '아저씨'를 넘는 작품을 언젠가 만날 테고, 언젠가 그 작품으로 기억해 주시겠죠. ('아저씨'를) 빨리 탈피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녀는 '아저씨'에서 함께 호흡한 원빈에 대해서는 특별한 연락은 하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저도 행방을 잘 모르겠다"라고 할 정도였고, 대신 감독을 통해 소식을 듣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 김새론/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김새론은 해가 바뀔수록 성숙해진 연기로 대중 앞에 서고 있다. 연기도 자신의 생활도 나름 잣대를 세워 놓은 김새론. 그녀는 '스스로 잘 컸나?'라는 질문에 "아직은"이라고 말했다.
"제가 잘 컸냐고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성인인 척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어요. 지금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이 하려고 해요. 무엇보다 나이와 괴리감 없게 하려고요. 성인이 되어서도 지금 나이 대의 역할을 연기할 수 있지만, 나중에 아쉬워 하고 싶지 않아요."
지난해 드라마 '마녀보감'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작품을 시작하지 않은 김새론은 새 작품을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마녀보감' 이후 계속 쉬고 있어요. 당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대본 더 보고, 시나리오도 보면서 다음 작품을 신중히 고르려고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