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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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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선수들. /AFPBBNews=뉴스1 |
괴물 김민재(27·나폴리)가 맨유 이적을 눈앞에 뒀다는 소식이다. '레전드' 박지성(42·전북현대 디렉터)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맨유 선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더선, 코트오프사이드 등 영국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 마티노의 보도를 빌려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앞두고 있다. 김민재는 최종 세부사항만 남겨둔 상황에서 맨유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어마어마한 연봉을 약속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맨유가 김민재 연봉으로 800만 유로(약 120억 원)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민재가 소속팀 나폴리에서 받는 연봉보다 4배나 많은 액수다. 맨유의 적극적인 태도에 협상 분위기도 원활히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4300만 파운드(약 720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70억 원)로 추정되는 김민재의 바이아웃도 문제없이 지불할 전망이다. 나폴리도 큰 이득이다. 지난 해 이적료 1500만 파운드(약 250억 원)에 김민재를 영입했다. 1년 만에 많은 돈을 얻게 됐다.
맨유가 김민재를 빠르게 영입하려는 이유는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주전 센터백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바란은 선수 커리어 내내 잦은 부상에 힘들어했다. 올 시즌도 리그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마르티네스도 큰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된 상황이다. 다음 시즌 컨디션까지 우려된다. 백업 멤버인 해리 매과이어와 빅터 린델로프는 에릭 텐하흐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보다 풀백인 루크 쇼가 센터백으로 나설 때가 많다. 김민재가 온다면 매과이어, 린델로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올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코트오프사이드는 "맨유 수비수 필 존스, 악셀 튀앙제브도 이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선은 "바란과 마르티네스가 부상을 당해 맨유는 고군분투했다. 텐하흐 감독은 김민재를 수비 옵션에 추가하게 돼 기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민재와 연결된 팀은 많았다. 맨유를 비롯해 리버풀, 맨시티, 첼시, 뉴캐슬 등 프리미어리그 이적 소문이 돌았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관심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영입 경쟁의 최종 승자는 맨유가 될 분위기다. 김민재의 활약을 생각하면 이러한 관심은 당연한 수준이다. 올 시즌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리그 33경기에 출전,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가 리그 정상에 오른 건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이다. 코트오프사이드는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나폴리가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맨유에 이번 계약은 수비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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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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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
맨유에서 주전 경쟁도 충분해 보인다. 바란과 마르티네스는 월드클래스 수비수이지만, 뚜렷한 약점도 존재한다. 바란은 앞서 언급한 대로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3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생각하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맨유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맨 UTD 뉴스는 "김민재가 부상이 잦은 바란에 앞서 확실한 주전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포브스도 "맨유가 바란의 후계자에 대해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네마냐 비디치(맨유 레전드 센터백)와 비교돼 왔다. 김민재는 강한 신체적 조건을 갖췄고, 올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의 중심이었다. 올 시즌 김민재를 앞서는 수비수는 거의 없다"고 칭찬했다. 마르티네스는 175cm 작은 신장이 불안 요소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공중볼 경합에선 밀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맨유가 노리는 나폴리 선수는 김민재만 있는 게 아니다. 더선에 따르면 맨유는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 영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시멘은 현 시점,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23골을 몰아쳐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득점왕이 유력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있었음에도 위력적인 결정력을 선보였다. 오시멘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나폴리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대회 8강에 올랐다. 문제는 이적료다. 나폴리는 지난 2020년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70억 원)를 주고 오시멘을 영입했다. 오시멘은 그때보다 폭풍성장했다. 나폴리는 더 많은 금액을 받아내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더선은 오시멘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670억 원)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재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나폴리도 대체자를 구하고 있다. 아탈란타(이탈리아)의 지오르지오 스칼비니가 대표적인 영입후보로 꼽힌다. 이탈리아 선수로 20세 어린 유망주이지만,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 멤버로 활약 중이다. 신장 194cm 큰 키에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것이 장점이다.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은 "나폴리는 스칼비니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스칼비니 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아직 준비 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몇 주 안으로 협상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선도 "나폴리가 김민재를 대체할 새로운 센터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입후보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 중인 그리스 센터백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가 거론되고 있다. 26세로 젊은데다가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 나서 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마브로파노스는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7.01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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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빅터 오시멘(가운데)과 김민재.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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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르지오 스칼비니.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