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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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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왼쪽)를 막아서는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
괴물 김민재(27·나폴리)의 철벽 수비에 '미친 상승세'를 달리던 인터밀란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도 찬사를 보냈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1926은 22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언제나 그렇듯 이겨낼 수 없다. 인터밀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를 숨도 못 쉬게 했다. 또 김민재는 동료들의 작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공격 역할도 해냈다.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빅터 오시멘은 필수적인 선수들"이라고 극찬했다. 이날 김민재는 홈에서 열린 인터밀란전에 선발 출장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9분 백업 센터백 후안 제수스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74분간 활약하며 태클 2회, 클리어링 2개, 인터셉트 1개 등을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한 차례 승리했다. 패스성공률은 무려 97%를 찍었다.
이외에도 많은 현지 매체가 김민재를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높은 평점 7.6을 주었다. 활약이 좋았다는 뜻이다. 또 다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은 7.05, 유로스포츠의 평점은 7이었다. 칼치오 나폴리 1926도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을 부여했다.
이날 김민재와 인터밀란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대결이 관심사였다. 둘은 신장 190cm 비슷한 좋은 체격에 강한 신체 조건을 갖춰 '괴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의 자존심 대결은 시시하게 끝났다. 김민재의 압승이었다. 김민재가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루카쿠는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후반 27분 나폴리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기 위해 두 선수가 붙기도 했는데, 루카쿠가 김민재의 파워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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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김민재(오른쪽에서 두 번째).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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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
루카쿠는 김민재가 나가고 나서야 숨통이 트였다. 나폴리가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37분에는 김민재 대신 들어온 제수스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탓에 루카쿠를 놓쳤고, 루카쿠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나폴리가 승리를 챙기는데 문제는 없었다. 후반 40분 '나폴리 캡틴' 지오반니 디 로렌조가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뽑아냈다. 인터밀란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도 꼼짝할 수 없는 원더골이었다. 분위기를 이어간 나폴리는 후반 추가시간 지안루카 가에타노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김민재가 있고 없고에 따라 나폴리의 경기력이 확연히 다르다. 최근 2경기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휴식 차원에서 결장했던 직전 경기 중위권 몬차와 원정 경기에서 0-2 충격패를 당했다. 나폴리 센터백 제수스, 아미르 라흐마니가 호흡을 맞췄지만 몬차의 공격진을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돌아오자 나폴리가 달라졌다. 리그 4위 강팀 인터밀란을 제압했다. 인터밀란은 나폴리를 만나기 전까지 리그 5연승을 포함해 8연승 파죽지세였다.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도 지역 라이벌 AC밀란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3년 만에 챔스 결승에 진출해 내달 우승컵을 놓고 맨시티(잉글랜드)와 격돌한다. 하지만 나폴리가 인터밀란의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민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김민재는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탄탄한 수비까지 과시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시즌 평점 7.10을 주었다. 피오렌티나 센터백 루카스 마르티네스와 함께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시즌 평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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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몸 푸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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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