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
|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에도 투혼의 금메달을 따낸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이번 대회를 되돌아봤다.
안세영은 9일 자신의 SNS에 "또 한 번 꿈꾸던 순간들을 이루게 됐다.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 또 대표팀 언니, 오빠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믿음과 관심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또 다른 꿈을 이루고 빛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지만, 안세영은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또 다음 목표를 위해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어린 나이에도 배드민턴 최강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내년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옮겨진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여자 단체전 우승에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안세영은 여자 단식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세계 3위이자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었다. 안세영이 통증을 호소한 건 1세트였다. 경기 초반인 것을 생각하면 대형 악재였지만, 안세영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테이핑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실력으로 인증했다. 안세영은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안세영의 부상은 심각했다. 금메달을 받으러 시상대를 오르내릴 때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오른 무릎힘줄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엄청난 부상에도 안세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정신력을 보여줬다. 스포츠전문 더 스타는 "안세영이 배드민턴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
세리머니를 펼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
|
팬들에게 인사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
라이벌 천위페이도 안세영의 투지와 정신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결승전 패배에도 천위페이는 "저와 안세영 둘 다 멋진 경기를 했다. 전력을 다했다"며 "최근 저는 안세영에게 여러 번 졌다. 예전에 안세영은 어렸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라이벌이자 천적이던 정상급 선수다. 이번 승리에도 안세영이 상대 전적 7승 10패로 밀릴 만큼 수차례 아픔을 경험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상대전적에서 1승 7패, 절대적으로 밀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지난 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맞대결을 펼쳤지만, 두 번 모두 안세영이 패했다. 한 번은 안세영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천위페이를 정말 못이기는 건가 벽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
무릎 상태 확인하는 안세영(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
|
경기에 집중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제공 |
하지만 안세영은 이후 피나는 노력 끝에 성장했다. 천위페이를 완전히 넘어섰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이전, 올해 천위페이를 9차례에 만나 7번이나 이겼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승리했다. 당시 안세영은 단체전 제1경기 단식 주자를 맡았고, 천위페이를 맞아 2-0 완승을 거뒀다. 분위기를 이어간 안세영은 단식에서도 투혼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배드민턴도 경사를 이뤄냈다. 안세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레전드'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한국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을 안겼다.
|
시상대 가장 맨 위에 올라선 안세영(왼쪽에서 두 번째). 왼쪽은 천위페이. /사진=뉴시스 제공 |
|
안세영의 세리머니. /사진=뉴시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