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에이스 없이도 이겼다! '8이닝 QS' 외인에 맞선 '대체 선발'의 5⅔이닝 무실점 깜짝투 [준PO1]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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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
쫄깃했던 승부였다. NC 다이노스가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30) 없이 나선 1차전을 8회초 대타 김성욱의 초구 투런포로 극적으로 SSG 랜더스를 잡아냈다. 페디 대신 나선 선발 투수 신민혁(24)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NC는 22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87.5%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32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28번으로 확률로는 무려 87.5%에 달한다.

승부처는 8회초였다. NC 타선은 7회까지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2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선두타자 서호철의 타구가 유격수 박성한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 내야 안타가 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김형준이 투수 앞 땅볼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고 1루에 안착했고, 강인권 감독은 오영수 대신 김성욱을 투입했다.

김성욱은 엘리아스의 시속 139km의 초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고 길었던 0-0의 균형이 깨졌다. 이후 NC가 9회 한 점을 추가하고 SSG는 8회말 1사 2, 3루에서 최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9회말 하재훈의 투런포로 3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하면서 NC는 1차전을 낚는 데 성공했다. 엘리아스는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호투에도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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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8회초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그에 앞서 신민혁의 투구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염강초(강서구리틀)-매향중-야탑고를 졸업한 신민혁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NC에 입단했고 올해로 1군 데뷔 4년 차였다.

경기 전 기대치는 현저히 낮았다. 신민혁은 올 시즌 29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 122이닝 97탈삼진을 기록, SSG를 상대로는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57로 좋지 않았다. 인천에서는 3경기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하긴 마찬가지여서 초점은 '신민혁이 얼마만큼 버티느냐'에 모였다.

하지만 신민혁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엘리아스에 대등한 반전투를 선보였다. 2회까지 삼자범퇴로 끝낸 신민혁은 3회 첫 위기를 맞았다. 최지훈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2, 3루에 도달했다. 이때부터 신민혁의 오프스피드 피치인 체인지업과 커터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오태곤을 상대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커터를 활용해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마지막에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올렸다. 박성한은 4구째 커터에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0월 OPS 1위의 SSG 타선이 신민혁을 계속해 공략했지만, 꿋꿋이 버텨냈다. 4회에는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으나, 한유섬, 하재훈을 외야 뜬 공, 최지훈을 2루수 뜬 공으로 처리하면서 무사 1, 2루를 깔끔하게 지워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볼넷에도 후속 세 타자를 외야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때 박성한을 잡아내고 포효하는 신민혁을 통해 NC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한층 뜨거워졌다.

신민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정을 3루수 직선타,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았고 모두의 축하 속에 김영규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최종 기록은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이 됐고 NC는 어린 투수의 쾌투에 페디를 아끼면서도 1승을 앞서 나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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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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