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맛집이 선수단 식당이래요" 가을돌풍 NC '숨은 공로자' 황연지 영양사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0.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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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단의 식단을 담당하고 있는 황연지 영양사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사람에게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일이다. 특히 신체능력이 자신의 가치로 직결되는 운동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당연히 선수들의 식단을 관리하는 영양사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의 식단을 구성하는 '푸디스트'의 영양사 황연지 씨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스포츠 쪽 식단은 많이 다르더라. 선수단 식사는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황 씨는 NC 선수단과 직원들의 식단 구성과 위생,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


황 씨는 9년 동안 병원 등 단체급식 분야에서 일한 경험 많은 영양사다. 그런 그에게도 프로선수들의 식단을 짜는 일은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NC 선수단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경기 전에는 아무래도 탄수화물 섭취를 중점적으로 해야되다 보니 메뉴 짜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다른 곳과 식사 단가부터 달라서 식단 짜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선수들의 선호도 등을 파악하고 나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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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구내식당의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유튜브 갈무리
다른 식사 역시 영양소와 칼로리 등을 고려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특히 야구선수들은 더욱 민감하다. 정규시즌 144경기 대장정에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면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열량이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황 씨는 트레이닝 파트와도 긴밀하게 협의해 식단을 짠다. 그는 "매주 트레이너에게 식단표를 보내준다. 그러면 부족한 부분 등을 얘기해서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식사 후 황 씨에게 주로 맛있는 메뉴에 대해 피드백을 해준다고 한다. 또한 선수들이 남긴 잔반까지 분석해 선호 메뉴와 비선호 메뉴를 파악하고 있다. 그는 "조금 많이 남기는 건 다른 쪽으로 조리를 해보면서 그렇게 신경 쓰고 있다"면서 "선수마다 선호도가 다르다 보니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주로 선수들은 어떤 메뉴를 좋아할까. 황 씨는 "묵은지찜이나 통삼겹찜, 그리고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보니 스테이크 위주로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선수단을 위해 철판스테이크와 초밥 등 특식을 제공해 사기를 증진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황 씨는 외야수 박건우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박건우 선수는 식사 후 영양사들과 여사님들, 조리실장님 한 분 한 분에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간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실시한 '창원 최애 맛집 설문' 콘텐츠에서 '창원NC파크 구내식당'을 언급한 투수 이용찬에게도 "그렇게 얘기해주면 뿌듯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한 내야수 박민우 역시 항상 맛있다고 말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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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오른쪽)이 지난해 구단 유튜브에서 진행한 '창원 최애 맛집 설문' 콘텐츠에서 창원NC파크 구내식당을 맛집으로 추천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유튜브 갈무리
선수들은 야구장에서 하루에 경기 전 중간식, 그리고 경기 후 간편식 두 끼를 먹는다. 평일 오후 6시 30분에 경기가 시작하는 만큼 퇴근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황 씨는 지난해 결혼한 '신혼'이다. 그래도 그는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이 잘 드시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황 씨는 "부상 없이 경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NC는 이번 가을 '창원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한 경기 만에 잡았고, 3위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역시 3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NC는 오는 30일부터 2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시즌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식단을 연구하는 영양사의 1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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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단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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