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대포 '또' 터졌다! 이번엔 오영수였다... 5G 6홈런 대폭발, 누가 때릴 지 몰라 더 무서운 '지뢰밭 타선' [수원 현장]

수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0.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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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오영수(오른쪽)가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회 초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이종욱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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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오영수(맨 왼쪽)가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회 초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올해 가을야구에서 '지뢰밭 타선'을 보여주고 있다. 어디서 터지는지 전혀 예상할 수 없이 여기저기서 장타가 나온다.

NC는 30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5전3선승제)에서 9-5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 32번 중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확률은 78.1%(25회)나 된다.


당초 경기가 시작하기 전만 해도 1차전은 투수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다. 양 팀이 모두 팀의 에이스를 시리즈 첫 경기에 냈기 때문이다. NC 선발 에릭 페디는 단연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 180⅓이닝 동안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면서 2011년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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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윌리엄 쿠에바스(왼쪽).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도 만만찮았다. 2019년부터 KT에서 4년 동안 뛰었다가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중 교체됐던 그는 올 시즌 6월 대체 외인으로 KT에 복귀했다. 그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1992년 오봉옥, 2002년 김현욱(이상 삼성)에 이어 역대 3번째 100% 승률왕에 올랐다. 통산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호투했던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그러나 앞선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2득점을 쏟아냈던 NC 타선은 이날 초반부터 쿠에바스 공략에 성공했다. 1회 초 이닝 시작과 함께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2, 3루 찬스를 만든 NC는 4번 제이슨 마틴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2회 초에는 선두타자 오영수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높은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던 오영수는 3차전 내야안타에 이어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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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오영수가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회 초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처음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간 NC는 3회와 4회 득점을 집중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회 초 NC는 박건우의 1타점 2루타와 권희동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고, 4회에는 손아섭의 적시타로 쿠에바스를 마운드에서 조기 강판시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박건우의 희생플라이와 권희동의 우중간 2타점 3루타까지 나오면서 NC는 4회에만 4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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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호철이 19일 열린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회 말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오영수의 홈런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NC의 6번째 홈런이었다. 또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매 경기 대포를 터트리면서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 팀 홈런 98개로 5위에 올랐던 NC지만 이번 가을에는 그야말로 '홈런군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매 경기 다른 선수가 홈런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NC는 지난 19일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4-9로 승리를 거뒀는데, 특히 팀이 0-3으로 뒤지던 4회 말 서호철의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후 다음 타자 김형준도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김형준은 11-6으로 앞서던 8회 말에도 쐐기 3점포를 폭발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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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호철이 19일 열린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회 말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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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성욱이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 초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NC의 홈런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4-3 NC 승)에서는 0-0으로 맞서던 8회 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성욱이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상대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냈다. 2차전(7-3 NC 승)에서는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지던 8회 초 김형준의 솔로포가 가동되면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3차전(7-6 NC 승)에서도 4-5로 뒤지던 2회 말 마틴의 역전 3점포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터지고 있는 NC의 홈런포는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다. 홈런 6개 중 리드를 잡는 것만 3번이고, 결승타는 2번이나 나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김형준의 2번째 홈런을 제외하면 대부분 2점 차 이내의 접전에서 나온 것이었다.

또한 김형준을 제외하면 매 경기 다른 선수가 홈런을 터트린다는 점도 눈에 띈다. NC가 현재 주전 라인업을 고정에 가깝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어느 타순이라도 홈런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지뢰밭'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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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제이슨 마틴(가운데)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말 역전 스리런을 때리고 포효하고 있다.




NC 2023년 포스트시즌 홈런 타자(*는 결승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서호철(4회 4점), 김형준(4회 1점, 8회 3점)

준플레이오프 1차전: 김성욱(8회 2점)*

준플레이오프 2차전: 김형준(8회 1점)

준플레이오프 3차전: 제이슨 마틴(2회 3점)*

플레이오프 1차전: 오영수(2회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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