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잇지 못한 김원형 감독 "예상 못했다, 마음을 추슬러야 할 것 같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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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전 감독./사진=SSG 랜더스
2021년 3월 창단한 SSG 랜더스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김원형(51)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깜짝 3년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의 결정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김원형 감독은 3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계약 해지에 대한 질문에 "예상하지 못했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감독은 SSG와 이별에 "아직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지금으로서는 마음을 조금 추슬러야 할 것 같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선 "통보를 오늘 받았으니까 당분간 머리도 식히고 마음 정리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SSG 구단은 김 감독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며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며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상하기 어려운 조치였다. 쌍방울 레이더스(1991~1999년)과 SK 와이번스(2000~2010년)에서 투수로 뛴 김 감독은 은퇴 후 SK와 롯데 자이언츠(2017~2018년), 두산 베어스(2019~2020년) 코치를 거쳐 SK의 8번째 감독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구단의 이름이 SK에서 SSG로 바뀌는 일도 있었으나, 구성원을 잘 추슬러 첫해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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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김원형 전 감독(앞줄 오른쪽). /사진=SSG 랜더스
2년차인 지난해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김광현(35), 추신수(41), 최지훈(26), 박성한(25) 등 신·구 조화를 이뤄 KBO리그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이뤄냈다. SSG 구단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3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5억 원) 조건으로 재계약하면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그 신뢰는 1년 만에 깨졌다. 올해 SSG는 전반기를 2위로 마쳤으나, 후반기 6위까지 떨어지는 등 다소 성적에 부침이 있었다. 정규시즌을 3위(76승 3무 65패)로 마쳤으나,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4위 팀 NC 다이노스에 3연패해 탈락했다.

SSG는 "먼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보다는 좀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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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전 감독. /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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